처음엔 그냥 웃긴 해프닝인 줄 알았어요.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났는데
남편 표정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한참 있다가 하는 말이
너 어제 꿈에서 바람폈다
였어요.
처음엔 저도 웃었어요.
아니 꿈인데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냐고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남편이 하루종일 기분이 가라앉아 있고,
저를 보는 눈빛도 묘하게 달라졌어요.
심지어 갑자기 뜬금없이
요즘 나한테 마음 식은 거 아니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점점 진심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누구랑 연락하는지 괜히 힐끔거리고,
외출한다고 하면 어디 가냐 묻고,
늦게 답장하면 괜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진짜 황당한 건
본인도 꿈이라는 걸 알면서 감정이 안 털어진다는 거예요.
며칠 전엔 갑자기 술 마시고 와서
꿈인데도 너무 생생했다
네가 날 버리고 가는데 너무 무서웠다
이러는데 순간 좀 소름 돋았어요.
저는 현실에서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꿈 하나 때문에 관계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게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솔직히 남편이 원래 불안감이 좀 높은 사람인 건 알아요.
근데 이 정도 되니까
단순히 꿈 이야기가 아니라
평소 불안이나 의심이 드러난 것 같아서 무섭더라고요.
제가 웃어넘기면
자기는 진지한데 왜 가볍게 받아들이냐고 서운해하고,
진지하게 받아주면 저까지 숨 막혀요.
꿈 하나 때문에
현실 부부 사이까지 흔들리는 기분입니다.
이런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