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결혼 전에는비상금 숨기는 부부 이해 못했거든요.
부부끼리 왜 돈을 숨기나 싶었어요.
근데 요즘은…저도 조금씩 숨기고 있습니다.
처음엔 진짜 별 거 아니었어요.
마트 다녀오고 남은 돈,배달 덜 시켜서 남은 생활비,중고로 물건 팔아서 생긴 돈…
그런 거 조금씩 모았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 돈이 생기니까마음이 좀 덜 불안해요.
남편이 생활비 안 주는 사람도 아니고,도박이나 여자 문제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 보기엔 괜찮은 남편이에요.
근데 결혼하고 애 키우다보니까문득 그런 생각 들더라고요.
내가 당장 아프거나,갑자기 무슨 일 생기면내 이름으로 바로 쓸 수 있는 돈이 하나도 없구나…
그래서 더 모으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남편이 비상금에 엄청 예민한 스타일이라는 거예요.
예전에 TV 보다가도
부부끼리 돈 숨기는 건 배신이지난 그런 거 제일 싫다
이렇게 말한 적 있거든요.
그래서 더 말 못 하겠어요.
근데 웃긴 건남편은 주식도 하고,자기 취미에는 돈 꽤 쓰면서
제가 제 돈 조금 모으는 건왜 죄짓는 기분이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요즘은 통장 볼 때마다괜히 들킬까 긴장하면서도,또 그 돈 보면 마음 한편이 든든합니다.
혹시 저처럼 남편 몰래 비상금 모으는 분들 많나요?
다들 얼마 정도 숨겨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