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이어 붙이는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살아온 시간과 흔들림이 종이 위에 내려앉는 과정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글을 쓰며 위로를 받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다.
결국 글에는 기술보다 먼저 마음이 들어가야 한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무엇이든 빠르게 만들어지는 세상 속에서
이제는 몇 줄의 문장만 입력해도 시가 되고, 수필이 되고, 칼럼과 기고문까지 순식간에 완성된다.
사람들은 편리함에 놀라고, 원하는 방향의 글이 금세 완성되는 것에 감탄한다.
예전 같으면 밤을 새워 고민해야 했던 문장들이 이제는 몇 초 만에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그런 시대 속에서 오히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묘한 허무함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굳이 힘들게 고민하며 써야 하나.’
‘생각한 대로 비슷하게 다 써주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애쓰며 시간낭비 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마음 한편을 스쳐 지나간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는 사람은 남는다.
아무리 뛰어난 도구가 있어도 그 안에 담길
감정과 경험은 대신 담아낼 수 없다.
기계는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한 사람의 외로움과 기다림,
눈물과 체념까지 완벽하게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완성된 글도 결국은 다시 사람의 손을 거쳐 다듬어지고 수정된다. 문장 하나를 지우고, 단어 하나를 바꾸며 자신의 감정을 볼 수 있게 된다.
좋은 글은 화려한 표현보다 진심이다!
조금 서툴러도 직접 써 내려간 문장에 그 사람의 생각과 의도와 이야기가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이 사람 참 사람 냄새 난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문법이나 구성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살아온 인생의 흔적이 문장 사이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글을 계속 써야 하나 고민이 머무를 때가 있다.
하지만,어쩌면 그 고민조차 글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정말 아무 감정 없다면 허무함조차 느끼지 않을 오늘날의 현실인 것이다.
여전히 문장 하나를 붙잡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직 마음속에 쓰고 싶은 삶의 이야기들이
수도없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세상이 아무리 편리해져도 사람의 마음까지 자동으로 읽어내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기술은 도와줄 수 있어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결국 글은 사람의 감동과감정 체험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다시 펜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문장으로 써 내려긴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록하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의빛으로 문명진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