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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고고양양이이
인증 1회 · 2일 전
[음싣🍽] 실수가 만들어낸 세계적 슈퍼푸드, 낫토(納豆)의 흥미진진한 역사
안녕하세요, 빵장입니다.
특유의 끈적이는 실과 쿰쿰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낫토(Natto)! 다들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건강식품의 대명사가 된 낫토가 과연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 그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 낫토의 탄생: "모든 것은 '짚'에서 시작되었다"
낫토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균인 **'낫토균(바실루스 서브틸리스 나토)'**은 자연계의 **보리나 짚(볏짚)**에 아주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낫토의 기원 전설에는 항상 '볏짚'이 등장하죠.
사실 낫토는 치즈나 와인처럼 인간이 의도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상했는데 먹어보니 맛있었네?"에서 시작된 우연의 산물입니다. 가장 유력하고 재미있는 전설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미나모토 노 요시이에 전설 (가장 유명한 설)
> 1083년경, 일본의 장수 미나모토 노 요시이에가 군대를 이끌고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군마(말)에게 먹일 삶은 콩이 남아서 볏짚으로 만든 가방에 담아두었는데, 전쟁 중에 며칠 동안 방치되고 말았습니다.
> 말의 체온과 따뜻한 날씨 때문에 짚 속에 있던 낫토균이 번식했고, 나중에 가방을 열어보니 콩이 끈적하게 변해 있었죠. 버리기 아까워 군사들이 먹어봤는데, 의외로 고소하고 힘이 나는 것 같아 이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 쇼토쿠 태자 전설
일본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쇼토쿠 태자(574~622)가 기르던 말에게 삶은 콩을 먹이고 남은 것을 볏짚으로 싸서 나뭇가지에 걸어두었다가 나중에 보니 맛있는 낫토가 되어 있었다는 전설입니다.
📛 '낫토(納豆)'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왜 하필 이름이 '납두(納豆)'일까요? 여기에는 사찰(절)과 관련된 유래가 있습니다.
과거 일본의 절에는 '나쇼(納所)'라고 불리는 주방 겸 창고(물품을 다스리는 곳)가 있었습니다.
승려들이 이 나쇼에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은 콩을 볏짚에 싸서 발효시켜 먹곤 했는데, "나쇼(納所)에서 만든 콩(豆)"이라고 하여 納豆(납두 -> 낫토)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 에도 시대: "낫토~ 낫토~" 아침을 깨우는 소리
낫토가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서민의 음식'이 된 것은 江戸시대(1603~1867)부터입니다.
아침 식사의 주인공: 이 시기 에도(지금의 도쿄) 주민들은 아침마다 낫토를 즐겨 먹었습니다.
낫토 행상인의 등장: 아침 일찍부터 "낫토~ 낫토~" 하고 외치며 낫토를 파는 행상인들이 골목을 누볐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볏짚에 싼 상태로 판매되었으며, 돈이 없는 서민들에게 저렴하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주었습니다.
🔬 현대 과학과의 만남: 볏짚에서 스티로폼으로
우리가 지금 마트에서 사 먹는 네모난 스티로폼 상자의 낫토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여기에는 다이쇼 시대(1912~1926)의 과학적 발견이 있었습니다.
전통 방식의 한계:과거 볏짚으로 만들던 낫토는 날씨나 환경에 따라 유해균이 번식해 상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종의 '복불복'이었죠.
한자와 준(半澤 旬) 박사의 혁명:훗카이도 대학의 한자와 박사가 볏짚에서 낫토균만을 순수 분리해 배양하는 데 성공합니다. 위생적인 위생 용기에 콩을 넣고 배양균을 뿌려 만드는 현대식 낫토 제조법을 개발한 것이죠.
* 이 덕분에 낫토는 전국 어디서나 일정한 맛과 품질로 대량 생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낫토에 대한 소소한 TMI (실생활 팁)
1. 실은 많이 저을수록 좋을까?
* 낫토를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많이 저으면 하얀 실(폴리글루탐산)이 많이 생깁니다. 감칠맛 성분이 응축되는 과정이므로, 최소 20~30회 이상 충분히 저어 드시는 것이 맛도 좋고 소화도 잘됩니다.
2. 겨자와 간장은 언제 넣을까?
* 처음부터 소스를 넣고 저으면 실이 잘 안 생깁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끈적하게 저어준 뒤, 마지막에 간장과 겨자를 넣고 가볍게 섞어 드시는 게 정석입니다!
우연한 '발효'가 만들어낸 선조들의 지혜, 낫토의 역사 이야기 어떠셨나요?
오늘 저녁은 따끈한 쌀밥 위에 계란 노른자와 낫토 한 팩 올려서 건강한 한 끼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은 낫토 어떻게 드시는 걸 가장 좋아하시는지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