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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샤머니즘, '무(巫)'란 무엇인가? | 당근 카페
고고양양이이
인증 30회 · 1일 전
[역사📙] 샤머니즘, '무(巫)'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빵장입니다.
일상에서 간혹 마주하게되는 샤머니즘!
그 어원과 기원에 대해 알아봅시다.
1. 기원: 시베리아 숲과 '샤머니즘'의 탄생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속의 세계적 학술 용어는 샤머니즘(Shamanism)입니다. 이 단어의 고향이 바로 시베리아입니다.
어원: 시베리아 퉁구스족의 언어인 '샤만(Saman)'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말은 '아는 사람', '지혜를 가진 자', 또는 '흥분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배경: 척박하고 거친 시베리아의 타이가(침엽수림) 숲에 살던 원주민들에게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자 공포였습니다.
그들은 모든 자연물(바위, 나무, 동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고(애니미즘), 이 영혼들과 소통해 부족의 질병을 고치고 사냥의 성공을 기원해 줄 '중재자'가 필요했습니다.
그 중재자가 바로 '샤만', 즉 무당의 시초입니다.
한반도로의 유입: 이 시베리아·알타이 지역의 샤머니즘 문화가 청동기 시대 등을 거쳐 한반도로 남하하며 정착한 것이 우리 민족의 고대 신앙인 '무교(巫敎)'가 되었습니다. 단군왕검의 '왕검' 역시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을 뜻하는 말로, 고대에는 무당이 곧 최고 권력자(제정일치)였습니다.
2. 한자의 기원: 巫(무당 무)에 담긴 천지인(天地人)
한자 '巫(무당 무)'의 갑골문과 자원(字源)을 뜯어보면 아주 직관적이고 거룩한 우주관이 담겨 있습니다.
위의 가로획(一):하늘을 뜻합니다.
아래의 가로획(一):땅을 뜻합니다.
가운데 세로획(│):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기둥(통로)입니다.
양옆의 사람 인(人) 두 개: 그 기둥을 중심으로 양옆에서 춤을 추고 있는 두 사람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3. 명칭의 변화: '무교'가 '무속(巫俗)'으로 격하된 경위
과거 국가의 중심 신앙이자 격조 높은 종교였던 이 신앙이, 왜 오늘날에는 다소 낮잡아 부르는 느낌을 주는 '무속(巫俗)'이라는 단어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역사적 세력 다툼과 억압의 과정이 있습니다.
① 삼국~고려 시대: 외래 종교의 유입과 밀려남
불교와 유교, 도교 같은 거대하고 체계적인 외래 사상·종교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전통 신앙인 무교는 서서히 국가 주류 무대에서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민간의 풍속' 수준으로 취급받기 시작했습니다.
② 조선 시대: '숭유억무(崇儒抑武)'의 가혹한 탄압
결정타는 조선 시대였습니다. 성리학을 국교로 삼은 조선은 무당을 사회 최하층 신분인 '천민(재인, 백정 등과 같은 급)'으로 격하시켰습니다.
왕실이나 조정에서 지내던 공식적인 제천 행사(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유교식으로 바꾸거나 폐지했고, 무당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려 억압했습니다.
이때 종교(敎)의 지위를 잃고, '풍속 속(俗)' 자를 붙여 '무속(巫俗)' 즉, *"무당들이나 믿는 미개하고 대중적인 풍속"*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③ 근대: 일제의 말살 정책과 미신 타파
일제강점기: 일본은 한민족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우리의 토착 전통 신앙을 '미신(迷信)' 프레임으로 묶어 철저히 탄압했습니다.
현대(새마을운동): 197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 '미신타파 운동'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서낭당이 헐리고 굿이 금지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속'이라는 단어는 '비과학적이고 속된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