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공동주택, 원룸 단지에서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 분들은 흙을 씻을 때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마사토를 쓰자니 라돈 이슈가 걱정되고, 구매한 흙을 그냥 쓰자니 화분 아래가 떡지거나 배수를 방해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화장실이나 베란다에서 그냥 씻었다가는 하수구가 막혀 엄청난 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수구가 흙으로 막히면 정말 답이 없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저는 휴가토(소립~중립)를 사용합니다. 휴가토 역시 씻어 써야 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비교적 과정이 편리해서 추천해 드립니다.
준비물
큰 대야, 큼직한 박스, 채반
두꺼운 비닐봉지, 큰 비닐봉투, 불연성 마대 봉투
1. 대야 준비하기
우선 커다란 대야를 준비합니다. 휴가토와 물 넣기 휴가토(소립~중립)를 대야의 절반 정도 부어준 후, 그 위에 물을 천천히 채워줍니다.
2. 휴가토 건져내기
물에 둥둥 떠오르는 휴가토를 채반으로 건져내어 가볍게 툭툭 쳐주면 물기가 거의 다 빠집니다.
3. 건조 및 보관
씻어낸 휴가토는 빈 박스에 담아줍니다. 박스째로 창가에 두면 금세 바짝 마르니, 나중에 잘 추슬러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4 .흙 침전시키기 및 윗물 활용
대야에 남은 흙탕물과 모래를 그대로 두고 30분 정도 지나면, 위에 물이 맑아지면서 아래에 흙이 고입니다. 윗물은 따라내어 식물 물 주기에 활용하시고, 가라앉은 흙물이 딸려 나오기 시작할 때쯤 멈춰주세요.
5. 남은 흙 분리수거 준비
큰 비닐봉투 안에 불연성 마대 봉투를 겹쳐 넣어준 뒤, 대야에 남은 흙과 물을 그 안에 털어 넣습니다. 대야 벽면에 남은 흙은 물티슈로 싹 긁어내듯 닦아준 후, 사용한 물티슈도 봉투 안에 함께 던져 넣으세요.
6. 건조 후 버리기
볕이 드는 곳에 그대로 두면 불연성 마대 안의 물기가 증발하면서 바짝 마른 모래(흙)와 물티슈만 남습니다. 유기물이 없어서 썩거나 냄새가 나지 않아요. 나중에 폐기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바짝 마른 물티슈만 골라내어 일반 쓰레기로 버리시면 됩니다.
*마당이 있는 분들을 위한 보너스 꿀팁
혹시 집에 마당이 있으시다면 훨씬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휴가토를 포대째로 비스듬하게 세워둡니다.
포대 윗부분을 조금 째서 물호스를 꽂아 넣습니다.
포대 아래쪽에는 송곳으로 구멍을 10개 정도 뜨문뜨문 뚫어줍니다.
그대로 물을 살짝 틀어두고 커피 한 잔 하고 오시면 세척이 끝납니다. 성격급하시면 한두번 들었다 놨다 해주시요 역시 마당이 최고입니다! (ㅎㅎ)
무튼 당장 몸이 고되더라도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흙, 수태, 코코피트 등을 하수도에 그냥 흘려보내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서로 조심하면 좋겠습니다. 모든 식집사 분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