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행복이 되게 거창한 건 줄 알았다.좋은 대학, 좋은 직장, 많은 돈,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는 삶.그래야만 비로소 “행복한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근데 이상하게도 사람은 원하는 걸 이루고도 자주 공허해진다.갖고 싶던 걸 가져도 마음 한쪽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행복이 아니라,‘오늘은 조금 덜 불행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게 된다.
지친 날 집에 돌아와 불 꺼진 방에 누워 있으면세상은 다 앞으로 가는데 나만 멈춘 기분이 들 때가 있다.괜히 지난 말들을 떠올리고,이미 끝난 인연을 혼자 다시 붙잡아 보기도 하고,별것 아닌 일에도 마음이 오래 흔들린다.
근데 사람은 참 이상하다.그렇게 흔들리면서도 또 내일을 살아간다.
좋아하는 노래 하나에 괜히 마음이 괜찮아지고,따뜻한 커피 한 잔에 살 것 같아지고,누군가의 “잘 지냈어?” 한마디에 하루가 조금 덜 외로워진다.
행복은 어쩌면 대단한 순간이 아니라버틸 이유를 하나씩 발견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요즘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지친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차갑고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많이 지쳐 있으니까.
오늘 이 글을 읽는 너도분명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견뎌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오늘만큼은스스로에게 너무 차갑지 않았으면 좋겠다.생각보다 꽤 괜찮게 살아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