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면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아직 덜 깬 마음을 달랜 채 하루를 시작한다. 버스와 지하철은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누구 하나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모두가 어딘가로 향하고 있지만, 가끔은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잊은 듯한 얼굴들이다.
손안의 작은 화면에는 수많은 소식이 흐르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사람은 드물다. 하루에도 수십 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문득 외로움이 밀려오는 이유는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저마다의 삶을 견디느라 바쁘다.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누군가는 꿈을 위해, 또 누군가는 그저 오늘을 무사히 지나가기 위해 애쓴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도 말하지 못한 걱정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노을이 붉게 물들어도 잠시 올려다볼 여유 없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간다.
그래도 이상한 것은, 그렇게 쓸쓸한 날들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아낸다는 것이다. 작은 커피 한 잔에 위로받고, 창밖의 바람에 잠시 마음을 맡기고, 누군가의 짧은 안부 한마디에 다시 힘을 얻는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같은 풍경 속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쁘지만 가끔은 외롭고, 외롭지만 또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렇게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한 편의 긴 계절을 건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