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한쪽에서 먼지 쌓이는 것들, 어떻게 하죠?
지난 글까지 적정재고, 안전재고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현실은요.
이미 쌓여있는 것들이 문제입니다.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박스들.
"이거 아직도 있었어?" 하는 품목들.
오늘은 이 불용재고 이야기입니다.
불용재고가 뭔가요?
말 그대로 안 팔리는 재고입니다.
근데 이게 무서운 게, 그냥 안 팔리는 게 아닙니다.
창고 자리 차지합니다. 월세 나갑니다.
돈이 묶여있습니다. 그 돈으로 잘 팔리는 거 살 수 있었습니다.
시간 지날수록 가치 떨어집니다. 유행 지나고, 낡고, 결국 버립니다.
방치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집니다.
일단 찾아야 합니다
불용재고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까요?
재고일수를 보면 됩니다.
재고일수 = 현재고 ÷ 일평균 판매량
현재 500개 있고, 하루에 10개씩 팔린다면?
500 ÷ 10 = 50일치 재고.
이게 리드타임의 2~3배를 넘어가면 과잉입니다.
리드타임 5일인 상품이 50일치 있으면? 10배. 심각한 겁니다.
더 무서운 건
아예 안 팔리는 것들입니다.
최근 3개월 판매량 0인 품목들.
이건 재고일수 계산도 안 됩니다. 분모가 0이니까요.
이런 품목 따로 뽑아보세요.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불용재고 분류하기
저는 이렇게 나눕니다.
1단계: 슬로우무빙 (느리게 팔림)
→ 90일치 이상 재고. 판매는 되는데 너무 많이 쌓임.
2단계: 데드스톡 (거의 안 팔림)
→ 180일치 이상 또는 최근 3개월 판매 거의 없음.
3단계: 완전 불용
→ 1년 이상 판매 0. 또는 더 이상 판매 불가 (단종, 유통기한 등)
처리 방법
단계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슬로우무빙 (90일 이상)
아직 팔 수 있습니다. 다만 빨리 빼야 합니다.
→ 묶음 판매. 2+1, 3+1.
→ 잘 팔리는 품목이랑 세트 구성.
→ 할인 행사. 10~20% 선에서.
→ 신규 발주 중단. 있는 거 먼저 빼기.
데드스톡 (180일 이상)
정상가 판매는 어렵습니다. 손해 줄이는 게 목표.
→ 할인폭 키우기. 30~50%.
→ 직원 판매, 지인 판매.
→ 재고 떠넘기는 업체 활용. 땡처리닷컴 같은 곳.
→ 온라인 핫딜, 타임세일.
완전 불용 (1년 이상 또는 판매 불가)
미련 버려야 합니다.
→ 원가 이하로라도 처분. 0원보다는 낫습니다.
→ 기부 (세제 혜택 가능).
→ 폐기. 창고 자리 비우는 게 이득.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
여기서 많이들 망설입니다.
"원가가 얼만데 그걸 반값에 팔아?"
"조금만 더 두면 팔리지 않을까?"
안 팔립니다.
지금 안 팔리는 건 나중에도 안 팔립니다.
그리고 이미 손해는 났습니다.
재고로 쌓이는 순간 손해가 시작된 겁니다.
지금 처분하는 건 손해를 확정짓는 게 아니라 손해를 멈추는 겁니다.
창고비, 기회비용, 감가상각.
두면 둘수록 손해가 커집니다.
주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불용재고 처리는 한 번 하고 끝이 아닙니다.
최소 분기에 한 번, 재고 전체 점검하세요.
→ 90일 이상 재고 품목 리스트 뽑기
→ 판매 0인 품목 리스트 뽑기
→ 처리 방법 정하고 실행
이걸 루틴으로 만들어야 창고가 안 터집니다.
핵심 정리
불용재고는 방치할수록 손해가 커집니다.
재고일수로 찾고, 단계별로 분류하고, 빨리 처분합니다.
"아까워서"는 더 큰 손해를 만듭니다.
분기마다 점검하는 습관 들이세요.
다음 글 예고
여기까지 하면 재고관리 기본기는 끝입니다.
ABC-XYZ로 분류하고, 적정재고로 기준 세우고, 불용재고 처리하고.
다음부터는 발주 타이밍과 발주량 이야기합니다.
"언제 얼마나 주문해야 하나?" 실무에서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이죠.
불용재고 처리 경험담이나 고민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