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 5억 원어치 있습니다."
이게 많은 건가요, 적은 건가요? 단독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월 매출이 10억이면 적은 거고, 월 매출이 5천만 원이면 심각한 겁니다.
이걸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해주는 지표가 재고회전율과 재고일수입니다.
재고회전율 (Inventory Turnover)
"재고가 1년에 몇 번 회전하는가"
재고회전율 = 연간 매출원가(COGS) / 평균 재고금액
예시
- 연간 매출원가: 12억 원
- 평균 재고금액: 2억 원
재고회전율 = 12억 / 2억 = 6회
1년에 재고가 6번 완전히 바뀐다는 뜻입니다.
기준은?
식품/음료: 12~30회
의류/패션: 4~8회
전자제품: 6~12회
산업재/부품: 4~8회
기계/설비: 2~4회
같은 산업 내에서 비교하는 게 중요합니다. 식품과 기계를 비교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재고일수 (Days of Inventory, DOI)
"현재 재고로 며칠 버틸 수 있는가"
재고일수 = 365 / 재고회전율
또는 직관적으로:
재고일수 = 현재 재고금액 / 일평균 매출원가
예시 (위와 동일)
재고일수 = 365 / 6 = 약 61일
현재 재고로 약 2개월 버틸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이 숫자를 어떻게 쓸까?
1) 월간 추이 모니터링
1월: 재고금액 2.0억, 매출원가 1.0억, 재고일수 61일
2월: 재고금액 2.3억, 매출원가 0.9억, 재고일수 78일 (주의)
3월: 재고금액 2.5억, 매출원가 0.8억, 재고일수 95일 (위험)
재고일수가 계속 올라간다? 매출은 줄고 재고는 쌓이고 있다는 경고 신호
2) SKU별로 쪼개기
전체 재고회전율이 6회라도, 개별 제품을 보면:
A-001: 재고금액 3,000만, 월매출원가 2,000만, 재고일수 45일 -> 적정
B-015: 재고금액 1,500만, 월매출원가 100만, 재고일수 450일 -> 과잉!
C-042: 재고금액 500만, 월매출원가 500만, 재고일수 30일 -> 우수
B-015가 전체 재고 건강도를 깎아먹고 있는 겁니다.
이전 연재의 ABC 분석 + 불용재고 처리와 연결됩니다.
3) 목표 설정
"재고일수 60일 -> 45일로 줄이자"
이렇게 구체적 숫자로 목표를 잡으면:
- 필요한 재고 감축 금액이 나오고
- 어떤 SKU를 줄여야 하는지 보이고
- 경영진에게 보고할 때도 명확합니다
높으면 좋은 건가? 무조건?
재고회전율이 너무 높으면 (= 재고일수가 너무 짧으면):
- 품절 위험 증가
- 긴급 발주 -> 비싼 운송비
- 고객 불만
핵심은 균형입니다:
서비스 레벨 유지 + 재고 비용 최소화 = 최적 재고회전율
엑셀로 바로 해보기
A열: 제품명
B열: 현재 재고금액
C열: 월 매출원가
D열: =B2/(C2/30) <- 재고일수
E열: =IF(D2>90,"과잉",IF(D2>60,"주의","적정"))
이것만으로도 어떤 제품이 문제인지 한눈에 보입니다.
오늘의 핵심
재고회전율: 연간 매출원가 / 평균 재고금액 (높을수록 효율적)
재고일수: 365 / 재고회전율 (현재 재고로 버틸 수 있는 일수)
핵심: 전체보다 SKU별로 쪼개서 봐야 진짜 문제가 보인다
실무 팁: 월간 추이 모니터링 + SKU별 분석 병행
다음 글에서는 리드타임 관리 - 눈에 안 보이지만 재고 비용을 좌우하는 숨은 변수를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