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저녁부터 연락이 잘 안 됐어요.
원래는 답장이 늦어도 한두 시간 안에는 오는데,
전화도 안 받고 메시지도 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피곤해서 잠들었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밤이 늦어질수록 괜히 불안해졌어요.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결국 참지 못하고 여자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잠시 후 건물 입구에서 누군가 나오는데...
그 사람이 여자친구였습니다.
문제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처음 보는 남자와 함께 웃으면서 나오고 있었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고, 여자친구는 저를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어요.
그 짧은 몇 초가 몇 분처럼 느껴지더군요.
변명을 들을 정신도 없었고, 화를 낼 힘도 없었습니다.
걱정돼서 달려온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그날 이후 계속 생각이 납니다.
제가 본 게 전부였는지, 아니면 이미 오래전부터 제가 모르던 일이 있었던 건지...
솔직히 아직도 머리가 정리되지 않네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