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 휴대폰으로 급하게 전화를 걸 일이
있었습니다.
제 번호를 찾으려고 연락처를 열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제 이름이 안 보이더라고요.
이상해서 제 번호를 눌러봤는데, 화면에 뜬 이름은
제 이름이 아니라 전혀 다른 단어였습니다.
'김 대리'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집에 와서 웃으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남편은 제가 그걸 봤다는 말에 갑자기 표정이
굳었습니다.
"그냥 회사 때문에 그렇게 저장한 거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계속 걸렸습니다.
며칠 뒤, 남편이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발신자는 남편이었는데, 제 화면에는 평소처럼
쟈기 라고 떠 있었습니다.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남편 휴대폰을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본 메신저 목록에서 제 이름과
똑같은 방식으로 저장된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제 번호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메시지가 많이 오가고 있더라고요.
아직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