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40이 되고 다 잃어보니
열심히 산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게만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해...
어려서부터 아이스하키를 했고 대학원까지 등록금 하나 안내고 졸업할 수 있었고...26살에 군장교로 5년 간 복무하면서 파병도 가보고 상도 많이 받아보니 나가서도 할만 하겠지 라며 전역을 하고 원양어선을 6개월간 탔었어...그 다음은 운이 좋게 시험을 보고 5년간 고등학교 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여행이가고 싶어지더라...그래서 가지고 있는걸 다 정리하고 배낭여행을 준비했지...2년동안 세상 아무데나 걸어다니려고...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아무데도 못 가게 되니 전국을 1년간 돌아 다녔어...참 세상을 만만하고 쉽게 생각한거지...
이런 상황에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했고...모든걸 현금화해서 귀농을 했어...포도농사를 지었는데 알겠지만 포도값이 똥값이 되더니 인건비도 안나오더라? 그래서 택배를 2년간 했어...
인생이 점점 돈에 끌려가니 부모님을 3년간 뵙지 못 했어...스스로 모습이 부끄러웠던것 같아. 그래도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자세히 얘기할 수 없지만 그렇게 이혼을 하고 최근에 다시 서울로 왔어...근데 참 몇년 사이에 많은것들이 변했더라...
가지고 있던 낡은 옷들과 자잘한 짐들은 그냥 다 버렸어...
지난 나도 버리고 싶었거든...
운이 좋은건지 부모님께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일주일 전에 답십리에 고기집이랑 연천에있는 레이싱장을 인수 하게 됐어...
지하실까지 가봤고 희망도 없고 우울했어...지금도 물론 심각하고...
근데 있잖아...요즈음 가게에 앉아있으면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더라? 표정에서건 걸음걸이에서건...
다 떠나서 지금 내가 그나마 누릴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하자...또 망하지 않게 잘 해볼 고민만하자 라는게 오늘 처음 들었던 생각이야.
40에 망하고 사람들도 다 끊고 살다보니 지금 나한테는 아무것도 남은게 없더라 내일이 오는것도 싫고 아침에 깨고 싶지 않았는데 기왕 살아야하는 것 같운데 그렇다면 다시 힘내보자 라며 스스로 다독이고 있어
다들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거 알지만 각자의 감정해소 방법을 잘 찾고 잘 참고 견디며 살아가면 좋겠어...
그냥 낙서장이다 생각하고 싸도 되는 것 같아 썼습니다....
긴 글 읽느라 시간낭비하게 해서 미안합니다...망해본 40살의 주저리주저리 낙서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