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본 최 씨 아저씨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 분위기는 뭐지?
“아저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뭔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최 씨 아저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침에… 어떤 여자가 자네 방에 있지 않았나?”
“…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아침에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주인집 딸이 자네 방으로 들어가는 걸 봤네.”
“…아침에 눈을 떠보니까 제 옆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술 냄새도 안 나는 걸 보니, 술김에 들어온 건 아닌 것 같고…
정말 이상했습니다.”
더욱 심각해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최 씨 아저씨가,
짧게 한마디를 던졌다.
“조심해.”
그 한마디가 온몸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대체 뭘 조심하라는 걸까?
그날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주인 아저씨가 다가왔다.
“작업은 다 끝냈어?”
“네, 오늘 건 다 마무리했습니다.”
“들어와서 저녁들 먹어.”
부엌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문득 주인집 딸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방 안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사창가에서나 볼 법한 기묘한 조명.
나는 슬쩍 최 씨 아저씨에게 물었다.
“저기… 주인집 딸 방 조명은 왜 저런 거예요?”
그러자 아저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아.”
…뭘?
뭘 알지 말라는 거지?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의문들을 곱씹었다.
이상한 일들뿐이다…
“하…”
대체 뭐지?
침대에 몸을 눕히려는 순간—
똑똑.
“누구세요?”
“저… 주인집 딸인데요.”
“…네? 따님이 왜…”
“들어가도 되죠?”
대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문이 벌컥 열렸다.
주인집 딸 고지순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침대에 털썩 앉았다.
“아저씨, 봤죠?”
“…네? 뭘요?”
“아침에 이 방에서… 저 자고 있던 거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맞았다.
주인집 딸이
내 방에서 자고 있던 건—
내 착각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