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 안 파는 빵집_차에셀(빵이)
내가 좋아하는 '빵'이란 글자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_ :)
책을 읽는 동안 영화 'Perfect Days'가 떠올랐다.
크게 특별한 사건 없이도,
반복되는 하루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사람의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단조롭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단단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닮아 있었다.
그렇기에 왜 제목이 <빵 안 파는 빵집>일까 싶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오히려 ‘빵을 팔지 않는다’는 말이 와닿았다.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결과를 증명해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꼭 생산적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좋아하는 것을 오래 바라보는 삶에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공간,
익숙한 루틴,
사소한 기록들.
책은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변화를 말하기보다
자신만의 감각과 취향을 천천히 쌓아가는 시간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조용한 반복들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는 것도.
빵을 팔지 않아도 존재할 이유가 있는 빵집처럼,
(혹은 빵이님만의 영감으로 가득찬 보물상자처럼)
꼭 효율적이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려 한다.
그래서인지 읽고 나니
무언가를 더 해내야 한다는 마음보다,
이미 내 곁에 있는 작은 취향들과 소소한 하루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읽는 사이 나도 모르게 나의 하루가 정돈되는 느낌과 더불어,
행간에 녹여진 작가님의 응원과 다독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삶에 틈을 준다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서.' :)
📌
-다 털어내고 떠나는 영화 같은 엔딩이 아니어도 괜찮다. 빛이 바랜, 제 쓸모를 잃어버린 것들을 달고 사는 삶도 그리 나쁘지 않다.
-삶에 틈을 준다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서.
-해답이 없고 결론이 나지 않아도 주어지는 순간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이 머무는 곳을 늘 아껴주기로 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삶을 헤매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 속에서 물건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 잃어버릴지 모르니까.
-그럼에도 결국 내 삶을 이루는 건 대한 사건이나 역경이 아니라 사소하고 작은 무엇으로 이루어진 일상이다. 내가 좋아한 아주 작은 것들, 별 볼일 없어 보인 것들이 언젠가 수렁에 빠진 나를 건져주기 때문이다.
-바람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 정말 이루어지는 걸까. 그렇다면 무엇을 마음에 둘지 정성껏 골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