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을 찬양하다_헤수스 카라스코_임도울 옮김
장편소설로 분류되지만, 에세이+삶에 대한 명상록에 가깝다.
[월든]과
[일본의 일상물] (feat. Perfect Days, 해피해피 브레드, 안경, 카모메 식당, 최근의 Hot Spot...등)
이 사이 어디쯤에 위치할 '손을 찬양하다'_
월든이 사유가 중심이라면,
일본의 일상물들은 장면과 분위기를 중심으로,
손을 찬양하다는 장면과 장면이 쌓여 사유에 다다르도록 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삶' 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한순간을 마음 다해 정성 들여 대하는 태도가 만든 시간'이다.
완벽한 소유, 완성을 하지 않더라도,
공들여 돌보고 가꾸는 작가의 가족들을 보며_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에 대해 다시금 들여다 보게된다.
'임시성'과 '돌봄'에 대한 사유의 기회.
인생을 포함해 언젠가 사라질 것들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다해 시간을 쓰는 사람들.
그 손길 덕분에 삶은 따뜻해질 수 있다.
📍
-아무런 정보없이 읽은 이 책_나는 '이 책'을 찬양하게 되었다.
-나도 나름 팻 매스니 자칭 왕팬이었는데, 오랜만에 들어봐야지 :)
-민음사 세문전보다 종이가 더 얇았고, 긴 판형은...여전히 불편하다.ㅠ
-요즘 시대 더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책. 고로 추천.
📌
-기억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랑과 환멸의 측정 단위를 찾겠다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이다.
-긴긴 노력 끝에 얻은 것을 다시 사라지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나를 사로잡는다. 삶에 대한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은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유를 사용할 때 삶은 조금 더 설명하기 쉬워진다.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기억을 재창조한다. 재창조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에 변형을 가한다. 우리 인간들은 변형하는 존재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것들을 변화시키려는 경향이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도 달라진다.
-우리는 변형하는 존재면서 미래를 사는 경향이 있는 존재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현재라는 임시성 안에서 살아야만 했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물론 힘은 들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고 존엄한 삶의 방식이기는 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본질적인 요소는 이미지 밖에 있다.
-그런데 사실 그런 고통이나 절망에 대한 경험 없이 존엄하고 자율적인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괴로움의 어머니는 바로 죽음이다.
-그래도 실패가 세상의 끝은 아니라는 걸, 하려고 하는 일에 실패하는 것이야말로 세상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걸.
-어른이 된다는 건 자력을 가진 금속 조각 하나가 모래 속에 숨겨진 수많은 못조각들을 끄집어낼 힘이 있다는 것에 더 이상 놀라지 않게 되는 건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지어 본 사람은 누구가 자기 창조물과 유일무이한 연결 고리를 갖게된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팔지 않는다. 그냥 주어지는 것이다.
-배워서 알 수 없는 것들의 상실, 나는 그 상실에 관한 생각을 놓지 못했다. 그런 미묘한 앎이 모여, 또 어느 정도까지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쓸모가 하나하나 모여 우리를 유일하게 만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