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1971년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맑스주의
문예 비평가 죄르지 루카치는 그의 주저 중 하나인 <소설의 이론>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길을 찾아)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별자리)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 했던가?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마치 자기 집에
있는것처럼 아늑한데 ,왜냐하면 영혼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세계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21세기 기술문명의 눈으로 보자면 루카치의 진술은
너무도 나이브하고,前 문명적인듯 보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루카치가 살던 시대 역시
기술 문명이 자연 문명을 엄습한지도 한참 지난, 양차 세계 대전으로 전지구촌이 파괴되던 시기였습니다.
루카치는 자신이 살았던 동시대를 우울하게
바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자본이 광포하게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을
목도하면서 그의 눈이 향한 곳은 별들이
빛나는 하늘이었습니다.
그러나 루카치 시대의 하늘은 이미 증기 기관차라는 문명의 이기가 뿜어내는 매연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매캐한 냄새를 피우는 우울한 시대였습니다.
그가 그리워 한 것은 그리스의 하늘.
별빛 가득한 그리스 시대의 창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책의 서두를 그리스 시대
어떤 나그네가 별빛을 나침반 삼아
길을 찾아가는 낭만적인 정취로 시작한
것입니다.
별빛을 따라 낯선 곳을 찾아가는 모험 속에서도 제 영혼에 타오르는 횃불과 밤하늘의 창공에 빛나는 별빛을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었던 시대.
그 시대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가 서로를 껴안으며 함께
살았던 시대라고 루카치는 얘기 합니다.
루카치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문장가
고종석도 그의 책<감염된 언어>에서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라고 말하죠.
이 말은 원래 영국 시인 셸리의 말이지만
언어의 렌즈로 바라본 우리는 모두 그리스 문명에 탯줄을 대고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라고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지구 반대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문명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머리 바로 위까지 내려 앉은 유럽의 밤하늘 별빛을 보고 그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는 것 일까요?
누구라도 한번 본 사람은 결코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한다는 오로라를 우리는 왜 그렇게 보고 싶어할까요?
음악 재생의 역사는 에디슨의 포노그라프를
시작으로 축음기-SP-LP-CD-MP3로 진화
해왔습니다.
MP3를 비롯한 음악 파일의 간편함에 비해
LP를 재생시키는 일은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들고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불편투성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로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어쩌면 루카치가 밤하늘의 별빛을
보고 길을 찾아 갈 수 있던 옛 시대를 그리워
하는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LP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음악을 듣는
수단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LP로 음악을 듣던 시대의 문화와 관습 ,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풍경들을 다시
재생 시키는 경험. 그것은 어쩌면 내 마음 속
밤하늘에 춤추는 오로라를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제2회 토요 음악회>에 오신다면
당신 내면 깊숙히 억눌려 있던 당신만의
오로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어쩌면 그리스 밤 하늘의 불빛 한덩이가
당신의 얼굴을 환하게 비춰 줄 수 도 있겠지요
<제2회 토요 음악회>
일시: 2026년 1월 17일 토요일 저녁 6시
장소:부산 연제구 고분로 234-1 2층 <아바>
1부:6시-7시
<아톰의 음악 세계 On Air>
진행: 아톰
2부: 7시-9시30분
DJ 이현철의 디스크 쇼
■참석 하실 분은 아래 댓글로 참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