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제1회 금요 음악회
<박찬욱의 어쩔수가 없다 와
마틴루터의 어쩔수가 없다>
영화<어쩔수가 없다>는 25년 동안 제지
공장의 기술자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만수가 공장에서 해직되면서 재취업을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거나 제거하는
스토리텔링의 블랙 코미디 영화죠
일부 관객들의 오해와 달리 이 영화는
극 중에 만수의 어린딸이 연주했던 곡
마랭 마레의 Le badinage가 말해주는
대로 '가벼운 농담'이었습니다
그리고 500년 전
신학자 마틴 루터가 보름스 의회에 소환된
자리에서 권세 높은 교황청과 공의회에
맞서 '어쩔수가 없다' ich kann nicht anders고 내뱉었습니다
마틴 루터는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라는
부당성에 대하여 95개조의 반박문을 발표했는데 공의회는 존엄한 교황청에 대항했다는 죄목으로 루터를 파문합니다
파문후 루터를 처벌하고 그의 사상을
금지하기 위해 보름스 의회에 루터를
소환해서 심문하죠
심문은 두 가지 였습니다
1.이 책이 당신이 쓴 것인가?
2.이 책에 쓴 내용을 철회할 것인가?
루터의 답변
1에 대하여 "그렇다"
2에 대하여
"나는 성경의 말씀에 온통 사로 잡혔다
그러나 공의회와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라 는 행위는 성경에 위배되고 모순되므로
나의 주장을 '달리 어쩔수가 없다'(철회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의회를 빠져나온 뒤
루터는 은신처에 숨어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속에서 극소수만 읽을수 있는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 있도록 독일어로 번역하죠
이것이 종교 개혁의 횃불로 번지는
시작이었습니다
박찬욱의 '어쩔 수가 없다'가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살해하는 '가벼운 농담'의 블랙 코미디였다면, 마틴 루터의 '어쩔수가 없음'은 살해와 파문의 공포속에서 구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 도래하는 혁명적인 '어쩔수가 없음'이었습니다
음악이 누군가의 삶에 '어쩔 수가 없이'
거부할 수 없는 형태로 다가올 때가 있죠
사랑이 다가올때도 그러하지만
반대로 사랑이 떠났을 때
음악은 속수무책으로 우리 가슴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평소라면 그저 가볍게 입으로 흥얼거리던
여흥의 노래가 어느 순간 슬픔과 함께
제 삶의 깊은 곳을 건드리고, 거부할 수 없는 명령으로 육박해 들어올때면 우리는 어쩔수 없이 음악속에 깃든 제 슬픔을 안쓰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곤 자아의 경계를 스스로 해제하고 음악이 데려다 주는 곳으로 기꺼이 따라가죠.
우리가 기꺼이 음악을 따라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래 전 피렌체 사람 단테 알리기에리가
가르쳐 준 바에 따르면
음악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로 잡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루터가 성경에 사로 잡혀 절대 권력인
교황청의 살해 협박에도 '어쩔수가 없다'고
말했듯이 우리도 음악에 사로 잡히고
싶습니다
어쩔 수가 없이 음악에 사로 잡힌 이들이
만나는 <금요 음악회> 첫 정모에 초대합니다
제1회 금요 음악회
일시: 12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
장소: 아바 [LP음악실] 2층
부산 연제구 고분로 234-1
진행: 아톰
<진행 시간표>
1부:금요 음악회 (7시~8시) 진행:아톰
2부:DJ 이현철의 팝 월드(8시~)
3부: 통기타 라이브 무대
주류,비주류 모두 환영
■주류와 음식에 대한 경비는 1/n입니다■
1부만 참여하실 경우 회비 15000원(맥주 각2병+안주) 입니다
참여 하실 분은 아래 댓글에
참석 표시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