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오디오질이 발동하여
오전 부터 지금껏 노가다 중이다.
잘 나오는 소린데도 더 좋은 소리를
향한 구도의 길은 개뿔~왜 이짓을
시작했나싶다.
십수킬로를 넘나드는 앰프를 이리저리
옮기는가하면 구렁이 급 케이블을 이리 꼽았
다 저리 꼽았다를 반복하다보면 등에 땀이
차기 일쑤다. 허리는 뻐근하고 어지러진 방은 기가차다.
이런 몇시간 노가다 끝에 원하는 소리가 스피커로 터져 나와준다면 그 동안의 고생은 말끔히 보상 받고 아프던 허리도 구부정하던 등도 언제 그랬냐는듯 입가에 웃음이 돌지만 사운드가 원하는 소리를 못내 줄때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몇시간 씨름 끝에 겨우 소리를 잡고
이런저런 음악들을 들어본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는 디스카우를
필두로 보스트리지,슈라이어 등 대부분
남성 성악가들의 것이 주종을 이루지만
여기 메조/콘트랄토 브리기테 파스벤더의
<겨울 나그네>를 듣는 맛은 각별하다.
사랑을 잃고 숨죽여 우는 사람이 어디
남자들뿐이랴?
여자도 운다.
깊이 운다.
브리기테 파스벤더의 울음은 더
사무치고 애닮프다.
https://youtu.be/iZmc2m-GYYA?si=msTsXy_fORmltT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