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귀 하나를 보아 평소답지 않게 심오(?)한 생각에 빠져본다.
"나는 그들 중 누구도 목마른 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나의 영혼은 그들을 위하여 고통스러워 하노라.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가슴이 눈 멀어 보지 못하기 때문이요.
또 텅 빈 채 이 세상으로 왔다가,
텅 빈 채 이 세상을 떠나기만을 갈구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그들은 확실하게 취해 있도다.
그들이 그들의 술을 뒤 흔들게 될 때에는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되리라" ㅡ도마복음 28장 예수 어록
위 구절의 술은 단순히 술이 아니라 지상에서의 욕망과 쾌락(정신적,물질적)을 대변하는 것이고, 목마름은 그러한 술이 아닌 진리와 본질에 대한 갈구를 말한다.
무엇이 진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표면적 감각에 취해 있는 것만은
인정해야 할듯 싶다ㅋ
도마복음은 1940년대 우연히 이집트에서 발견된 고대 문서인데
예수의 생전 어록만을 모은 책이다.
지금의 성서는 신화적 스토리텔링이
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복음서인 반면 도마복음은 예수의 말로써 드러나고 과장된 스토리가 없다.
뿐 아니라 그 말들의 예수는 놀랍게도 매우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다만 영감과 예지에 찬 말들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고 비범한 면모를 드러낸다.
지금의 복음서가 주지 못하는 날것의 감동이 여기에는 느껴진다.
예전 읽은 구절이 인터넷에 보여
새삼 적어보았는데 아울러
같이 떠오른 음악이
바흐의 마태수난곡 가운데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다.
인간의 처지가 이리도 몽매하고 불쌍한 것이니.
이 곡은 물론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모른다 진술한 이후 참회의 노래이다.
개인적으로 최애 클래식 가운데
하나인 이 곡을 들으며 바람 앞의 촛불같은 인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또 신자는 아니지만 그에게 호소하고 싶다.
키리에(우리를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