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 Ill Communication (1994)
1994년 발표된 이 곡은
힙합의 리듬감과 하드코어 펑크의 거친 에너지를
한데 버무려 어떤 카테고리로도 정의할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abotage의 핵심은 샘플러가 아닌
실제 악기에 있습니다.
MCA의 일그러진 디스토션 베이스 라인이 문을 열면 Ad-Rock의 신경질적인 기타 리프가 쏟아집니다.
여기에 Mike D의 박력 있는 드럼이 가세하며
청각적인 카타르시스를 완성하죠.
마치 앰프가 터져나갈 듯한 이 사운드는
당시 힙합 씬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밴드와 더불어 이 곡을 전설로 만든 일등 공신은
단연 스파이크 존즈가 연출한 뮤직비디오입니다.
70년대 미국 형사 드라마를
익살스럽게 패러디한 이 영상에서
멤버들은 가짜 콧수염과 가발을 쓰고
도시를 질주합니다.
세련된 멋을 부리기보다 놀 줄 아는 이들의
유쾌한 에너지는 대중을 열광시켰고
음악이 시각적 아이덴티티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폭발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가사는 무언가 자신을 방해'Sabotage'한다는
편집증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비스티 보이즈는 이를 비장하게 풀지 않았습니다.
대신 특유의 장난기와 소동스러운 에너지를 투영했죠. 이러한 태도는 힙합이 반드시 무거워야 한다는
편견을 깨뜨렸으며
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얼터너티브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힙합 팬들에게는 가장 락적인 트랙으로
락 팬들에게는 가장 힙합적인 트랙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이 곡은
경계를 허무는 창의성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을 만드는
핵심임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