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풀과 나무의 기운이 차갑고 습한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을의 기운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가느다란 풀줄기처럼 유연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며, 축의 기운은 겨울의 끝자락을 품은 어두운 땅으로 아직 봄의 온기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의 자리입니다. 두 기운이 만나는 오늘은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흐르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연못 위에 잔잔한 수면이 펼쳐져 있으나 수면 아래에서는 물고기들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오늘의 에너지는 화려하게 드러나기보다 조용히 내면에서 축적되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1979년 기미년생인 여러분은 부드러운 흙의 기운과 양의 기운을 타고난 분입니다. 양은 무리를 지어 풀밭을 거닐며 온화하고 평화로운 성품을 지니지만, 동시에 험한 비탈길에서도 묵묵히 걷는 강인함을 내면에 품고 있습니다. 오늘의 을목 기운은 기미년의 흙 기운과 만나면서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려는 형국이 됩니다. 나무는 흙에서 영양분을 취하고, 흙은 나무로 인해 조금씩 소모되는 관계이므로 오늘 하루는 여러분의 기운이 주변으로 흘러나가기 쉬운 날입니다. 반면 축의 차가운 습기는 미의 따뜻한 기운과 서로 충돌하는 면이 있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의 무게감이나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힘을 과하게 쓰기보다 내면의 뿌리를 조용히 다지는 날로 삼는 것이 현명하며, 큰 발걸음보다는 깊은 호흡이 더 어울리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