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웃님들, 오늘 우리 영감 때문에 웃다가 배꼽이 빠질 뻔해서 동네방네 자랑(?) 좀 하려고요.
평소에 제가 맨날 "당신은 참 나랑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전생에 원수가 분명하다" 하면서 잔소리를 달고 살거든요. 삼시 세끼 밥 차려주는 것도 귀찮고, 소파랑 한 몸이 돼서 리모컨만 돌리는 꼴을 보면 속이 터집니다.
오늘 낮에도 거실에 누워있는 영감 등을 툭 치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임자, 당신은 정말 내 인생의 '로또' 같은 존재야."
그랬더니 평소엔 툭 하면 삐지던 영감이 웬일로 눈을 번쩍 뜨더니, 입이 귀에 걸려가지고 쑥스러워하면서 묻더라고요.
"임자, 내가 그렇게 당신 인생에 대박이고 행운 같은 사람이야? 웬일로 그런 이쁜 소리를 다 한대?"
그래서 제가 싱긋 웃으면서 쐐기를 박아줬습니다.
"아니, 행운은 무슨... 지독하게도 드럽게 안 맞아서 '로또'라고!"
영감 얼굴이 순식간에 똥 씹은 표정이 되는데 어찌나 통쾌하고 웃기던지요. 살다 살다 이렇게 안 맞는 로또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매주 로또를 사며 희망을 품듯, 이 안 맞는 영감탱이 품고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인가 봅니다.
이웃님들 댁에 있는 로또들은 요즘 당첨 확률이 좀 높으신가요? 다들 소소하게 웃으시라고 글 남겨봅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