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5200弗 돌파 고공행진에올해부터 해외상장 현물 ETF 투자보관 부담 없고 즉시 현금화 가능중장기 운용 수익률 제고 기대도
한국은행이 올해부터 해외에 상장된 금(金)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한은이 금과 관련된 금융 상품을 매입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자 한은도 리스크 헤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은 외자운용원은 올해 1분기부터 새 외화 자산 운용 계획을 시행하며 해외 상장 금 현물 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그동안 한은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지수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나 이번 금 편입으로 자산 구성이 다변화되면서 중장기 운용 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결정에는 국제 금 시장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에만 사상 최고가를 53차례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52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연간 금 매입 규모는 1000톤을 웃돌며 2016~2021년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그동안 한은은 금이 채권이나 주식 등 여타 자산에 비해 유동성과 환금성이 떨어지고 이자나 배당 등 현금 흐름이 없어 운용 효율성이 낮다고 판단해왔다. 현재 보유 중인 실물 금은 전량 해외에 보관돼 있으며 대여로 발생하는 수익도 보관 비용으로 상당 부분 상쇄되는 구조다.반면 금 현물 ETF는 실물 금 가격을 추종하면서도 시장에서 즉시 거래가 가능해 유동성이 높고 보관 비용 부담도 없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시 신속한 현금화가 가능해 외환보유액 운용 원칙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향후 대미 투자 재원 활용 시 안전자산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금에 간접·분산투자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