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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원대로 향하는 환율…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 당근 카페
골든벨
인증 31회 · 4일 전
1600원대로 향하는 환율…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지난 주말 거품 논란이 거셌던 미국 나스닥지수가 5% 가까이 폭락했다. 투자자 심리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바뀌고 있어 156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의외로 빠른 속도로 1600원대로 향할 확률도 높다. 외환당국이 서둘러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특정국 통화 가치의 결정 요인인 ‘머큐리(Mercury·펀더멘털)’와 ‘마스(Mars·정책)’ 여건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해야 한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해 미국의 0.5%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올해 연간 성장률도 세계 3대 예측기관의 평균치가 2.6%에 달해 미국의 2.0%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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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유동성도 풍부하다. 올 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4월까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20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도 최광의 개념인 캡티윤 방식에 따라 추정한 적정 규모보다 많다. 경상거래 면에서 외화 유량(flow)과 저량(stock)이 모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우리 외환당국의 원·달러 환율 안정 의지도 강하다. 당장 이달 시작되는 대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야 하기 때문이다.최근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원화 가치 저평가가 오랫동안 시정되지 않으면 환투기 세력이 개입할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30년 전 외환위기도 원화 가치 저평가를 당시 외환 당국자가 “펀더멘털이 건전하다”는 이유로 방치하다가 발생했다.이번에도 펀더멘털 여건이 괜찮은데 왜 원·달러 환율은 급등할까.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한 데 따른 불안감이다. 올 들어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는 120조원을 넘어섰다.외환위기 때와 다른 것은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이 리밸런싱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하지만 외환 당국자가 파악하는 것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면 멈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하다. 이달 14일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오픈AI, 앤스로픽 등 메가 3의 기업공개(IPO)가 세계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IPO 메가 3 기업의 공모 금액만 따지더라도 최소 2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이달부터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MP)을 축소하는 등 유동성 조절 정책은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 결국 시장에서 기존 투자자산을 회수해 조달해야 한다.시장에서 IPO 메가 3 기업의 공모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같이 수익이 많이 난 종목의 차익을 실현해 마련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코인, 귀금속 등을 팔아 조달하는 시장 간 방안이다.결국 이번에는 자본거래가 문제다. 일단 리밸런싱이 끝나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는 외환당국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친증시 정책도 특정 종목 중심의 불균형 전략에서 코스닥, 비상장 종목까지 확대하는 균형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미 간 금리 차 축소가 한계가 있는 만큼 ‘달러 유입 촉진, 유출 억제’ 쪽으로 외환 규제와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