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2024년 35%에서 5%포인트 뛴 수치다. 줄곧 1위를 지키던 마이크론은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지각변동은 자율주행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고도화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퀄컴과 보쉬,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둔 삼성전자는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 첨단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유럽 등 전통적 거점은 물론 고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과거 차량용 반도체는 7~8년의 긴 교체 주기와 보수적인 공급망 탓에 진입 장벽이 높고 부가가치는 낮은 시장으로 인식돼 왔다. 삼성전자는 2015년 저전력 메모리를 내세워 진출한 이후,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을 선제적으로 양산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통해 1위 굳히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LPDDR5X 등 차세대 고성능 D램과 차량용 품질 규격(AEC-Q100)을 충족하는 고신뢰성 메모리, 첨단 V낸드 기반 SSD 등 최고 사양의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자율주행 시대의 메모리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