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는 2일 출근길에 프리마켓을 살피다가 종목 하나를 매수했다. 이미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LG전자가 프리마켓서 20% 넘게 상승하며 46만원대까지 올라선 걸 보고 '더 늦기 전에 타야 한다'는 조바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리마켓은 변동성이 크다고 멀리하던 배씨가 이런 결정을 한 건, '젠슨 황 효과' 덕분에 증권사 앱에서 끝없이 상승 중인 LG전자의 그래프가 적어도 이번 주까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번 주 방한 예정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협력을 언급하자마자 LG 그룹주가 무섭게 치솟는 걸 본 배씨는 "그동안의 저평가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 개장하면 더 오른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오전 9시, 개장 직후 LG전자 주가는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내렸다. 프리마켓에서 44만원대 후반에 LG전자를 매수한 배씨의 심장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을 새로고침할 때마다 쿵쾅거렸다. 오전 9시 50분, 개장 직후 고점(43만8000원) 대비 25% 가까이 빠진 33만3000원까지 급락한 주식을 바라보던 배씨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젠슨 황 효과' 기대했는데…밀려든 차익실현에 휘청
2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8933까지 올라 사상 첫 89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시장에 던지면서 출렁임이 시작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코스피는 하락장 속 혼조세를 기록하며 곳곳이 새파랗게 물들었다.
지수 하락의 중심에는 전날 상승을 이끌었던 LG그룹주를 비롯해, 이른바 '젠슨 황 테마주'로 불린 종목들이 있었다. 황 CEO가 언급하면서 엔비디아와 협업 기대감을 바탕으로 전날 상승했던 대형주들이 개장과 동시에 줄줄이 흘러내리며 약세로 전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