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어쩌면 버거울 수도 있어. 타인의 언행에 공포를 느끼고 끝내 시선 따위에도 죽을만큼 괴로워진 삶이 견디기에 벅차면, 그걸 이어나가기에 네가 너무나 지쳤다면 가끔은 다 놓아버리고 연고없는 곳으로 떠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면 돼. 지금 너를 이해하고 또 지탱해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고 또한 그러한 이가 없다 한들 네가 견뎌낼 수도 있어. 삶은 가늘고 또 길어서 그 구극이 눈에 보이지 않고 매 시간을 묘복과 다행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만 마냥 그런 외곬만 존재하는 건 아니거든. 네 인생을 어떠한 방식으로 가꿀지는 네가 하기에 달렸고 그로 하여금 결과를 감내하는 것도 오로지 네 몫이야. 그렇지만 아주 가끔 그 선택에도 결과에도 책임질 수 없고 그 모진 역량을 극복할 수 없을 거 같을 때는 네가 걸어온 길에 남아 너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는 건 어떨까 싶어. 네 인생은 네가 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응당 옳은 일이래도 고작 그 손 하나 못 얹어 줄까. 네가 바라면 네 감정을 함께 견뎌줄 사람은 많아. 적어도 너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줄 거야. 너를 알지 못하고 겪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에 상처받지 마. 그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너를 아끼고 있으니까. 유독 아픈 장마를 겪는 네가 그칠 무렵에는 새로운 삶을 피워낼 수 있기를 바라. 무정한 이들에게 아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여하간 네가 안온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고 있어. 역경은 딛어 기회로 삼고 행복은 자그마한 왜곡도 와전도 없이 곧대로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고. 티를 내지 않아도 늘 아낀다는 걸 기억해 줘, 그 누구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