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끓여주던 된장찌개 냄새가 그립고, "여보, 커피 한 잔" 하던 그 목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돌아요.
별것 아니던 일상이 이렇게 사무칠 줄, 그땐 정말 몰랐어요.
요즘은 자꾸 우리가 처음 만났던 시절이 떠올라요. 당신이 수줍게 웃으며 내 옆에 앉던 그 순간들.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 더 자주 손 잡아줄걸. 더 많이 사랑한다 말해줄걸.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다 못 한 채 당신을 보낸 게 가장 후회돼요.
당신이 가꾸던 화단에 올해도 꽃이 피었어요.
당신 손길 그대로요.
가끔 그 앞에 앉아 당신과 이야기하다 보면, 바람결에 당신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럴 때면 혼자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살 만해져요.
여보, 거기는 아프지 않죠? 약 먹지 않아도 되고, 밤마다 뒤척이지도 않죠?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조금 놓여요. 당신이 편안하다면, 나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가서 자리 잡아두고 기다려줘요.
내가 가는 날, 그때처럼 수줍게 웃으면서 마중 나와줘요. 못다 한 이야기, 우리 다시 만나 천천히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