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 창원·김해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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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고민/소통
데이트 비용 100% 남자 부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당근 카페
지금/남/76/창원
인증 16회 · 5시간 전
데이트 비용 100% 남자 부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년 동안 사랑을 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참 당당했습니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거예요.”
그 말이 왠지 멋있게 들렸습니다.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그녀를 만나러 갈 때마다 지갑을 열었습니다.
비 오는 날 분위기 좋은 식당,주말 저녁 창밖 야경이 보이는 레스토랑,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
식당을 나서며 자연스럽게 계산대로 향하는 건 언제나 제 몫이었습니다.
처음엔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한 달이 지나고,두 달이 지나고,계절이 두 번 바뀌어도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어느 겨울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커피 정도는 사주지 않을까?’
잠시 기대했지만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메뉴를 고를 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날도 제가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5000원짜리 커피 한 잔도 그녀가 계산한 기억은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1년.
문득 사용 내역을 정리해 보니,
데이트 비용으로 쓴 돈이 800만원 가까이 되더군요.
그동안 그녀가 저를 위해 사용한 돈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우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만나는 거야?”
그녀는 너무도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응. 나는 남자한테 돈 써 본 적 없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녀에게 사랑은 함께 걷는 길이 아니라,한 사람이 계속 내어주는 것이었을까요?
음식도 늘 그녀의 취향이 우선이었습니다.
“난 이거 먹고 싶어.”
그 한마디에 저는 메뉴판을 덮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맞춰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취향은 사라지고,그녀의 취향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말했습니다.
“남자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소비하는 금액을 보면 알아.”
그리고 이어진 명품백 이야기.
저는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결국 선물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선물을 건네던 순간에도 이상하게 마음은 기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선물로 증명해야 하는 관계라면,그건 사랑일까요?
가족 문제도 그랬습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거나 가족을 챙기면 그녀는 서운해했습니다.
“왜 나는 항상 뒤로 밀리는 것 같지?”
그녀에게는 남자가 가족보다 자신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헷갈립니다.
사랑은 한 사람이 계속 주기만 하는 것일까요?
사랑은 상대의 지갑 크기로 측정되는 것일까요?
밥을 사면 커피 한 잔쯤은 사주고 싶은 마음,가족을 챙기는 모습을 이해해 주는 마음,상대의 취향만큼 내 취향도 존중받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