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주방에 서는 시간.
도마 위에서 들리는 규칙적인
칼질 소리가 오늘 하루의 소란함을
차분히 가라앉혀 줍니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 정성을 들이는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치유의 시간이에요.
01. 구수한 온기, 차돌박이 된장찌개
냉장고에 남은 호박과 두부를 썰어
넣고, 차돌박이 몇 점을 더해
보글보글 끓여낸 된장찌개입니다.
뚝배기 너머로 퍼지는 구수한 향기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든든해지네요.
특별한 기교는 없지만, 오래 끓여 깊은 맛이 나는 국물 한 모금에
속이 뜨끈하게 풀립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뜨끈한 찌개
한 그릇이 있어야 '밥 먹었다'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02. 아삭한 매력, 양배추 쌈과 강된장
요즘처럼 속이 편안한 음식이
그리울 땐 양배추 쌈만한 게 없죠.
달큰하게 찐 양배추에 짭짤한
강된장을 한 젓가락 올려 크게
한 입 싸 먹으면, 소박하지만 이보다
더 건강한 만찬이 있을까 싶습니다.
투박하게 쪄낸 양배추의 식감이 입안 가득 즐거움을 줍니다.
소박함 속에 담긴 진심
정성껏 차린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천천히 식사를 즐겨봅니다.
예쁜 식당에서의 외식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간으로,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담아 만든
이 소박한 밥상이 주는 위로는
차원이 다르네요.
화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이 한 끼가 내일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