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들어오자마자, 남자는 “이런 쓰레기 같은 옷을 누가 사냐”고 하고 여자는 “나는 명품만 입어서 이런 건 안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비아냥거릴 거면 왜 들어왔나 싶었는데, 정작 1시간 40분 동안 매장 옷 60벌 가까이 꺼내서 입어보고, 벗어놓고, 뒤집어놓고, 탈의실 바닥에까지 흘려놓으면서 진상 짓은 다 하셨습니다.
옷은 하나도 제자리에 안 걸어놓고 매장만 난장판 만들어놓은 뒤, 겨우 3개 골라놓고는 또 깎아달라고 사정사정. 그러더니 끝에는 “팔아주려는 거다”, “마음에 썩 들진 않는다”는 식으로 생색까지 내는데, 진짜 오랜만에 진상 손님의 끝판왕을 봤네요.
무시는 실컷 해놓고 제일 오래 보고, 제일 많이 어질러 놓고, 제일 피곤하게 흥정하는 손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