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진짜 바닥까지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은 꼬일 대로 꼬이고,
사람 관계도 하나둘 끊어지고,
집에 들어가면 불 꺼진 방에서
괜히 한숨만 쉬던 날들이 계속됐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내 인생은 여기까지구나.”
뭘 해도 안 될 것 같고,
이제는 바뀔 일도 없다고 단정 지어버렸죠.
그러던 어느 날,
별 기대도 없이 나갔던 자리에서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인연인데
어쩌다 보니 대화가 이어지고,
그 사람이 소개해준 일 하나가
제 인생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그 전까지 몇 년 동안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풀리던 일이
그걸 계기로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그 자리에 안 나갔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인생은 절대 정해진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요.
그래서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적이 끼어들 틈도 있다는 걸요.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예상 못한 방향에서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걸
직접 겪고 나니까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지금 힘든 분들께
쉽게 희망을 말하긴 어렵습니다.
저도 그 말이 제일 싫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결과는 아직 정해진 게 아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버텨볼 이유는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