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매일 몸을 씻고 청결을 유지하는 공간인 욕실이, 자칫 잘못 관리될 경우 세균과 환경호르몬의 온상이 되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원인 모를 잔기침이나 피부 트러블이 지속된다면 매일 사용하는 욕실 용품과 샤워 습관을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행동은 양치질 후 샤워기 물로 입안을 직접 헹구는 습관이다.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 출연한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는 이 같은 습관이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NTM)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NTM은 수돗물이나 샤워기, 가습기 등 물이 있는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이다. 염소 소독에 강하고 표면에 잘 달라붙어 샤워기 헤드나 호스 내부에 '바이오필름(물때)'을 형성하며 증식한다.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굴 경우 구강과 상기도가 물방울에 직접 노출되어 균을 흡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건강한 성인은 면역 체계가 이를 방어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10년 넘게 교체하지 않은 샤워기를 사용하며 입을 헹궈온 여성이 NTM 폐 질환 진단을 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치 시 반드시 세면대 수돗물을 사용하고, 샤워기 헤드는 최소 6개월 주기로 교체하거나 정기적으로 분리 세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