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데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
‘고민이 있는데 말할 곳이 없어요’
‘잘 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이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어요
좋은 소식이 있어도 시기 질투하니까 말도 못 꺼내겠어요
‘아... 외롭다...’
이 방은 우리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에요
어차피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어때요?
그냥 눈 딱 감고 말해보세요
‘있잖아...’
진짜 어떤 이야기라도 괜찮나요?
네, 괜찮아요
‘오늘 길을 걷는데, 햇빛이 따뜻한거에요. 잠깐 서있었는데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면접 보러 가야하는데.. 떨려요... 응원해주실래요?’
이곳에서는 어떤 이야기라도 좋아요
경기도
라이프스타일
뚜벅뚜벅
인증 30회 · 1개월 전
이별 후 힘들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실화 추가)
예전에 마트에 갔는데 채소과일 코너 앞에 사람이 몰려있는거예요
궁금해서 그곳으로 갔지요
각자 봉투 하나를 들더니, 그곳에 고구마를 담기 시작하는거였어요
앞에 설명문을 읽어봤더니, 5개를 담든 20개를 담든 봉투에 들어가는 만큼, 몇개든 상관없이 같은 값을 내면 된다는거였어요
그러니 사람들이 미친듯이 봉투안에 고구마를 넣고, 심지어 가득찬 고구마 위로 쌓기까지 하고 있던거였어요
네
얼마후 저도 그렇게 하고 있더군요...
봉투를 최대한 넓게 펴고 고구마를 넣기 시작했어요
테트리스하듯이 차곡차곡 쌓아서 담고, 넘치는건 위로 올려서 쌓아봤어요
저는 제일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웬걸.. 옆에 아저씨는 초고수였어요...
봉지가 터질듯 넣고도, 또 위로 수북히 쌓았더라고요
근데 옆에서 어머니의 말씀, ‘안에 상처나거나 썩은건 없겠지?’
절망했어요
진짜 열심히 담았는데, 제대로된 고구마인지는 확인을 안했더라고요
별수있나요
‘전부 다 쏟았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확인하고, 크기가 작은것 큰것 뚱뚱한것 길쭉한것을 차례대로 잘 정리해서 넣었어요
그랬더니 아까보다 더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덕분에 봉투 안에 몇개 더 넣을 수 있었지요
근데 위로 넘치게 쌓은 것들은 계속 흘러내려서 어쩔수 없이 다시 되돌려놨어요
너무 욕심같아서요
장본것들 집에 들고가야하는데 무거울 것 같았거든요
사랑도 이별도 그런거 아니었을까요?
안쪽 깊은곳부터 확인하려면 일단 전부 다 쏟아서 확인해봐야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하기싫고 귀찮아도 말이지요
그냥 이별 후 환승연애 같은 속편한 이야기 말고요..
썩은게 있는지 상처가 있는지 돌보고 골라내고 치료하지 않으면, 전부 다 곰팡이가 생겨서 버려야하지요
봉투는 내 그릇 같아요
사람마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다른데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 가늠하기 참 힘든 것 같아요
억지로 쑤셔넣다가 다 찢어지기도 하고요
봉투를 넘어 위로 계속 쌓긴하는데 조금만 흔들려도 우르르 다 쏟아져버리기도 해요
누군가는 들고갈 힘도 없는데 괜히 많이 넣어서, 무거워서 들고가지도 못할수도있고요
새사람이 되라는말은요
헤어진 그 사람을 탓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그런 어린 행동말고
나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준비, 앞으로 만날 사람을 맞이하고 사랑을 이어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생각과 시간을 말하는 것 같아요
참고로 말씀드리면요
1) 그때 다시 제대로 골라온 고구마, 두달이 지났는데 안썩고, 싹도 안폈어요
야금야금 골라서 맛있게 먹고있네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하길 잘했다 싶어요
2) 캐셔님이 계산할 그 순간에 어떤분에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떨어지거나, 다른 봉투에 담거나 하는건 안됩니다”
(근데 그냥 계산하고 넣어주시더라고요. 근데 부정한 방법을 쓰니 그분은 몸시 창피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