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습니다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라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연락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 직장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퇴사까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가족한테도 말 못 한 이야기를 그 친구에게만 털어놨습니다
친구도 걱정해주는 것 같았고
저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다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회사 일은 괜찮냐고 묻더라고요
순간 이상했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알고 보니 제 고민이 친구들 단톡방에서 이미 한 번 나왔던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혼자 힘들어할까 봐 같이 걱정해주려고 말한 거야"
본인은 좋은 마음이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친구가 일부러 상처 주려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말이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제가 힘들어서 믿고 한 이야기였는데
정작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제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친구는 아직도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걱정이라는 이유로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도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