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입니다
결혼식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예비신부와는 3년 넘게 만났고
양가 상견례도 끝났고
신혼집 계약도 마친 상태입니다
솔직히 주변에서는 이제 결혼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문제가 생긴 건 우연히 친구 단톡방에서였습니다
친한 친구 한 명이 술을 마시고 갑자기 저한테 개인톡을 보냈습니다
"너 그 얘기 아직도 모르냐"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보낸 캡처를 보고 손이 떨리더군요
예비신부 친구들 단톡방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1~2년만 참으면 집 명의는 어떻게든 되겠지"
처음엔 합성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예비신부에게 물었습니다
예비신부는 처음에 화를 내더니
나중에는 친구들끼리 한 농담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믿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예비신부 친구가 제 연봉이랑 부모님 집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저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이야기한 건지 묻자
예비신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혼할 사람인데 그 정도도 공유 못 해?"
그 말을 듣는데 이상하게 결혼보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직전이 되니까
제가 사람을 사랑한 건지
조건을 사랑한 사람과 결혼하려는 건지
갑자기 모든 게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양가 부모님은 이미 청첩장도 돌렸고
신혼집 계약금도 들어갔고
예식장 위약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이 시기에 한 번씩 싸운다고 합니다
예비신부도 계속 오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단톡방 문장이 머리에서 안 지워집니다
"결혼하고 1~2년만 참으면 집 명의는 어떻게든 되겠지"
제가 너무 크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이 정도면 결혼 전에 다시 생각해봐도 되는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