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강을 건너야만 시장에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강 위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었다.
첫 번째 다리는 낡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었다.
두 번째 다리는 새롭고 튼튼해 보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별로 이용하지 않았다.
어느 날 젊은 상인이 현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느 다리를 건너야 가장 안전합니까?"
현자는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왜 첫 번째 다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으니까요."
현자는 웃으며 말했다.
"과거에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미래에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니다."
젊은 상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현자는 다시 말했다.
"확률을 모르는 사람은 결과만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확률을 아는 사람은 결과 뒤에 숨은 가능성을 본다."
다음 날 폭우가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첫 번째 다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현자는 두 번째 다리를 건넜다.
놀랍게도 첫 번째 다리는 홍수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가 무너졌다.
사람들은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현자는 말했다.
"나는 다리가 지금까지 무너졌는지 보지 않았다.
오늘 무너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았다."
그날 저녁, 현자는 제자들에게 세 개의 주머니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 주머니에는 검은 구슬 99개와 흰 구슬 1개가 들어 있었다.
두 번째 주머니에는 검은 구슬 50개와 흰 구슬 50개가 들어 있었다.
세 번째 주머니에는 검은 구슬 1개와 흰 구슬 99개가 들어 있었다.
현자는 물었다.
"한 번 뽑는다면 어느 주머니를 선택하겠느냐?"
제자들은 대부분 세 번째 주머니를 골랐다.
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혜로운 선택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선택의 질이다."
한 제자가 물었다.
"흰 구슬을 뽑지 못하면 실패 아닙니까?"
현자는 말했다.
"아니다. 좋은 확률을 선택하고도 실패할 수 있고, 나쁜 확률을 선택하고도 성공할 수 있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합니까?"
현자는 답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결과가 아니라 확률에 책임을 진다."
세월이 흘러 제자들은 각자의 길을 갔다.
어떤 이는 투자자가 되었고, 어떤 이는 사업가가 되었으며, 어떤 이는 농부가 되었다.
그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현자의 말을 떠올렸다.
"확률은 미래를 맞히는 기술이 아니다.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확률분석의 지혜는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이 장기적으로 가장 유리한가"를 판단하는 데 있다.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항상 맞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확률의 편에 꾸준히 서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