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도 답답해서 익명으로 글 좀 씁니다.
저희 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 저랑 같은 동네 살아서, 좋은 마음으로 출퇴근할 때 제 차로 카풀을 해줬습니다.
당연히 돈 받을 생각도 없었고, 가는 길에 태워주는 거라 커피나 가끔 얻어마시면 되겠다 싶었죠.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태도가 점점 이상해지더라고요.
아침에 5분씩 늦게 나오는 건 기본이고, 미안하다는 기색도 없습니다.
심지어 비 오는 날에는 자기 집 앞 동 입구까지 와달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더군요.
결정타는 지난주 였습니다.
출근길에 주유소에 들러서 제 돈으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이 친구가 옆에서 한숨을 푹 쉬더니 그러대요.
"대리님, 요즘 기름값도 비싼데 연비 안 좋은 대형차(SUV) 왜 타세요? 아반떼 같은 거 타시면 기름값 반은 아끼실 텐데...
덕분에 저도 카풀하면서 기분이 좀 그래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지 돈 한 푼 안 내고 편하게 에어컨 바람 쐬면서 출퇴근하는 인간이, 제 차 연비 걱정을 해주면서 지 기분을 이야기 하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럼 내일부터 대중교통 타고 다니면서 기분 같은거 신경 쓰지마라"고 하고 다음날 아침에 혼자 출근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침부터 지금까지 카톡으로 사과는커녕 "어떻게 사람이 한순간에 그렇게 야박해지냐"면서 절 속 좁은 사람 취급하네요.
진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딱 그 꼴입니다.
이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뺨 안 때린 것만으로도 보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