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8년 된 평범한 주부입니다.
남편과 연애도 오래 했고,
주변에서는 “둘이 참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믿었습니다.
적어도 그날 전까지는요.
처음에는 정말 사소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휴대폰을 뒤집어 놓기 시작했고,
화장실 갈 때도 꼭 들고 들어갔습니다.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 많아졌고,
갑자기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향수를 바꾸고,
운동을 시작하고,
예전엔 귀찮아하던 셔츠 다림질까지 직접 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에게는 점점 무관심해졌습니다.
대화도 줄었고,
눈을 마주치는 시간조차 짧아졌습니다.
처음엔 제가 예민한 줄 알았습니다.
“내가 너무 의심하나?”
“요즘 힘든 일 있나 보다.”
스스로를 달래며 넘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직감은 참 무섭더군요.
어느 날 새벽,
남편이 잠든 사이 울리는 휴대폰 진동을 봤습니다.
잠깐 망설였습니다.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뜬 메시지 한 줄이
제 모든 걸 무너뜨렸습니다.
“오늘도 보고 싶어.”
손이 떨렸습니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처음으로 남편 휴대폰을 확인했습니다.
사진,
통화 기록,
메시지…
모든 게 너무 선명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남편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 충격이었던 건,
그 사람이 저보다 어린 직장 동료였다는 겁니다.
남편은 처음엔 끝까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냥 친한 사이야.”
“오해야.”
하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저에게 그 말은 더 큰 상처였습니다.
결국 남편은 울면서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술김이었다고,
외로웠다고,
실수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제가 몰랐던 진짜 모습이었던 건지요.
더 힘든 건,
배신보다도 제 자신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거울을 보며
“내가 부족했나?”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었나?”
계속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의 외도는
남겨진 사람의 가치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걸요.
지금도 저는 매일 흔들립니다.
용서해야 하는 건지,
끝내야 하는 건지,
정답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늘은
혼자 울지 않기 위해 이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