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적은 글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 상태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또 제가 무슨 생각을 가지며 살아왔는지 제 자신을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요즘 경제도 어렵고, “돈 많은 남편 만나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저도 돈만 본다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물론 남편이 저 일을 못 하게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저를 사랑해서라는 걸 저 역시 알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못다 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해요.
감사한 건 분명 있어요.
능력 좋은 남자를 만나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사고 싶은 거 사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아온 것.
그런데 그동안 제가 답답하다며 불평했던 건, 결국 모든 걸 남편이 원하는 방식대로만 살아야 했다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얼 못 하게 했는지”, “왜 내가 이렇게 답답했는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며 정리해봤어요.
1. 인스타나 SNS를 못 하게 함.
제 사진도 올리지 못하게 함.
이유는 상대방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고, 언제든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
2. 친정에 절대 혼자 못 가게 함.
이유는 항상 좋은 가정,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
3. 청소, 정리정돈은 무조건 가사도우미가 할 것.
이유는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쓰다가 남편인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는 걸 용납 못 하기 때문.
4. 어디 가서도 제가 무얼 하고 사는지 말하지 말 것.
이유는 그것 또한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
5. 봉사하는 것도 아무 곳에 말하지 말 것.
봉사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건 봉사가 아니게 된다는 이유.
6. 여행 갈 때는 무조건 스위트룸 아니면 안 되거나, 집보다 불편한 조건이면 안 됨.
그런데 저는 매번 그게 너무 피곤함.
7. 매 끼니는 항상 먹고 기분이 좋아질 만큼 최고여야 할 것.
식당 예약은 제 몫인데, 남편 입맛에 맞지 않는 식당에 가게 되면 그날은 하루 종일 분위기가 안 좋아짐.
그래서 돈 상관없이 무조건 맛있고, 무조건 그날 컨디션이 최고인 식당을찾는게 큰 일.
8. 친정에도 잘하는 건 맞지만, 시댁 식구들 + 남동생, 여동생 가족들까지 본인이 다 챙기는 것에 관여하지 말 것. 9. 물건은 아무거나 사지 말 것.
항상 남편의 확인이 있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버려버림.
그냥 재미로 사보는 것도 못 함.
10. 옷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원단이 좋지 않으면 구매 불가.
무조건 믿을 만한 것만 사야 하고, 피부에 닿았을 때 좋지 않다는 이유.
11. 침대 커버는 매일 교체할 것.
(이건 가사도우미 분이 하시는 일이긴 한데, 어쨌든 너무 피곤함.)
등등인데, 더 있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네요.
또 생각나면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너무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인걸까요?
냉정한 판단 부탁드릴께요. 저도 저를 알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