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름 없는 보시의 공덕]
부차 수보리 보살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復次 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또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법에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소위 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所謂 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말하자면 형색에 머물러 보시하지 않으며, 소리·냄새·맛·감촉·마음의 대상(법)에도 머물러 보시하지 않는 것이니라."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형상(상)에 머물지 않아야 하느니라."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왜냐하면 보살이 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감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저 동쪽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불야 세존 (不也 世尊): "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 남서북방사유상하허공 가사량부 (須菩提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 可思量不):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네 간방, 그리고 위아래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불야 세존 (不也 世尊): "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須菩提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수보리야, 보살이 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 또한 이와 같아서 감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러야 하느니라."
♤ 안물안궁 ♤
앞선 장(분)에서 마음을 항복받는다 하였습니다. 마음을 항복 받아 허상이 물러났으니 허상 아님을 잘 간직하고 머물러야겠지요.
허상 아님을 잘 간직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도 머무는 바 없이 머무는 것입니다. 진상은 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등이 사라지면 개별은 전체가 되고 행하는 것들은 전체를 위한 보시가 됩니다.
만약에 보시한다는 상이 남아 있다면..
누군가에게 조언했을 때,
“내가 좋은 말 해줬지”
“저 사람은 왜 고맙다는 말도 없을까”
“그래도 난 옳은 말 했다”
누군가를 도왔을 때,
"나중에 기억해 주겠지"
"적어도 고맙다는 말은 해야지"
"내가 안 도왔으면 큰일 날 뻔했어"
가 되어 마음이 상에 구속되게 됩니다.
이런 상이 일어났다면 상을 없애기 보다는 "상이 일어났네" 또는 "누가 이런 상을 일으키는가?" 하고 자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이차리고 자문할 줄 아는 주인공은 더 없이 자유로울테니까요.
도반님들
새해에도 머무름 없이 자유롭기를 기원합니다.
누구나 다 부처가 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