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 없는 복이 더 위대하다]
수보리 어의운하 여사중삼천대천세계 소유미진지중 시미진중 영위다부 (須菩提 於意云何 如사中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衆 是微塵衆 寧爲多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미진(티끌)의 무리가 어찌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미진중 여래설 즉비미진중 시명미진중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微塵衆 如來說 卽非微塵衆 是名微塵衆)
수보리가 대답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미진의 무리는 곧 미진의 무리가 아니라, 이름이 미진의 무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여래설 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如來說 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여래께서 말씀하신 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라, 이름이 세계일 뿐이니라."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견여래부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見如來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서른두 가지 상(훌륭한 신체적 특징)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불야 세존 불이삼십이상 득견여래 하이고 여래설 삼십이상 즉시비상 시명삼십이상 (不也 世尊 不以三十二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說 三十二相 卽是非相 是名三十二相)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서른두 가지 상으로써는 여래를 뵙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서른두 가지 상은 곧 상이 아니요, 이름이 서른두 가지 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 약유선남자 선여인 이항하사등 신명보시 약부유인 어차경중 내지수지사구게등 위타연설 기복 승전 (須菩提 若有善男子 善女人 以恒河沙等 身命布施 若復有人 於차經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演說 其福 勝전)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사(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의 목숨을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적게는 사구게 하나만이라도 받아 지녀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 그 복이 앞의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 안물안궁 ♤
수많은 세계가 존재합니다.
또한 그 세계만큼 헤아릴 수 없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존재하기에 생각한다 라는 뜻입니다.
존재함으로 필요에 따라 생각을 꺼내어 쓰는 것,
이것이 무위(無爲)에서 유위(有爲)를 활용하는 지혜입니다.
금강경 제11분은
우리에게 바로 이 본질을 뒤바꾸지 말라는 당부를 건네고 있습니다.
주인(존재)이 자리를 비우면, 도둑(생각)이 주인 행세를 하기 마련입니다. 생각의 노예가 되어 삶이 괴로운 것은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나'를 '진정한 나'로 착각한 채 주인의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