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당신 몸에는
이미 필요가 거의 없어졌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구조들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자동차는
신형이 나오면
구형 부품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인체는 다릅니다.
인체는
처음부터 새로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설계를 조금씩 수정하며 진화합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는
과거 조상들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입모근입니다.
소름이 돋을 때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피부가 아닙니다.
털을 세우는 작은 근육입니다.
원래 이 근육은
추위를 견디기 위한 기능이었습니다.
털을 세워
공기층을 만들고
체온을 보존했습니다.
또 위협을 받으면
몸을 더 크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고양이가 놀라면
털이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문제는
인간은 이미 대부분의 털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털은 사라졌는데
털을 세우는 근육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추울 때마다
수백만 년 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귀를 움직이는 근육입니다.
혹시 귀를 움직일 수 있나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귀를 돌립니다.
하지만 인간은
목을 돌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귀를 움직이는 기능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근육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장장근입니다.
지금 한번 해보세요.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붙이고
손목을 구부려보세요.
손목 중앙에
힘줄 하나가 튀어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장장근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구의 약 10~20%는
이 근육이 아예 없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없어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과의사들은
이 힘줄을 떼어
재건 수술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근육.
진화가 진행 중인 구조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네 번째는
눈 안쪽의 반월주름입니다.
거울을 보세요.
눈 안쪽에
작은 분홍색 주름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그 존재조차 모릅니다.
그런데 독수리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여기에 제3의 눈꺼풀이 있습니다.
눈을 보호하고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입니다.
인간은 그 기능을 잃었지만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미골입니다.
흔히 꼬리뼈라고 부릅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우리는 꼬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꼬리뼈가 있을까요?
실제로 인간 태아는
발달 초기 단계에서
꼬리처럼 보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지지만
흔적은 남습니다.
그것이 바로 미골입니다.
여섯 번째는
다윈 결절입니다.
귀 윗부분을 손으로 만져보세요.
작은 돌기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약 10~40% 정도에서 발견됩니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이름이 붙은 이유도
과거 포유류 귀 구조의 흔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째는
발바닥의 파악근육입니다.
원숭이는
발가락으로 나뭇가지를 잡습니다.
사실 인간도
그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 안쪽에는
원래 무언가를 움켜쥐기 위해 사용되던 근육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무보다 바닥 위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직립보행이 시작되면서
그 기능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여덟 번째는
사랑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 덩어리 치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래는
정상적인 치아였습니다.
인류 조상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턱이 더 컸고
어금니도 더 많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부드러워졌고
턱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문제는 치아 개수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니는
날 공간을 잃어버렸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체를 완벽한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체는
완성된 작품이라기보다
수백만 년 동안 수정된 초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 곳곳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소름을 만드는 입모근.
움직이지 않는 귀 근육.
없어도 되는 장장근.
제3의 눈꺼풀의 흔적.
꼬리의 흔적.
귀의 작은 돌기.
나무를 잡던 발 근육.
그리고 사랑니까지.
어쩌면 당신의 몸은
오늘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백만 년의 역사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인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