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상어는 바다에서
평생 피를 뜯고,
뼈를 씹고,
거친 먹이를 먹습니다.
그런데도
충치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인간은 어떨까요?
하루에 두 번씩 양치질을 하고
치실까지 사용하는데도
충치가 생깁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은
상어 이빨이 특별히 강해서
썩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상어는
이빨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교체”합니다.
상어 입 안을 자세히 보면
이빨이 한 줄이 아닙니다.
여러 줄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앞줄 이빨이 빠지면
뒤에 있던 새 이빨이 앞으로 나옵니다.
마치 컨베이어벨트처럼 말입니다.
일부 상어는
평생 2만 개가 넘는 이빨을 사용합니다.
이 하나가 망가져도
새것으로 갈아끼우면 끝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다릅니다.
우리는
유치 한 번,
영구치 한 번.
평생 딱 두 세트뿐입니다.
영구치가 망가지면
자연적으로 다시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치아는
원래 지금처럼 잘 썩지 않았습니다.
수천 년 전 인류의 치아를 조사해 보면
충치가 생각보다 적게 발견됩니다.
그런데 약 1만 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밀.
쌀.
보리.
옥수수.
이런 곡물들이
주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입속 세균도 이 음식을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충치를 만드는 세균은
설탕과 탄수화물을 먹고
산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산이
치아를 조금씩 녹입니다.
이것이 바로 충치입니다.
즉,
충치는 단순히 이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입속 세균이
우리가 먹는 음식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부산물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상어는 어떨까요?
상어는
과자를 먹지 않습니다.
탄산도 마시지 않습니다.
빵도 먹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가 손상돼도 계속 새로 납니다.
반면 인간은
새 치아가 거의 나지 않는 대신
훨씬 정교한 씹기 능력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씹을 수 있게 되었고,
복잡한 발음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언어와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대가가 있었습니다.
한 번뿐인 치아.
그래서 인간은
평생 치과를 다녀야 하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과학자들이
상어의 치아 재생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미래에는
임플란트 대신
새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는 기술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상어는 이미 수억 년 전부터
그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어쩌면 충치는
치아가 약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성공적으로 진화한 인간이 치르는 대가인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