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서 흐물거리는 고추들이 꼭 서방의 거시기?와 같았다. 아낙은 지난 밤에 개선문?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저 잘난 서방의 고추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절로 신경질이 난다.
"썽썽할 때는 염병 짓거리나 하고 다니더니 뭐 주워먹을 거이 있다고 기어들어 왔는지 몰겄네.
내가 미쳤지.
줘도 못먹는 인간을
서방이라고 뜨신 밥 먹여서
방에 들어 앉혔으니.."
젊어서는 제 혈기만 믿고 온갖 육자배기짓을 다하고 돌아다니다 몸뚱이가 곪으니 집구석이라고 기어 들어왔다.
아무리 이쁘게 봐줄래야 봐 줄 구석이 없다.
할 말?은 세상에 많고 많은데 정작 해줄 말?이 없으니 박복한 이년의 팔자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아낙은 고추의 말뚝을 신경질적으로 뽑아 패대기 치듯 바닥에 내던졌다.
그러자 고랑에 불청객처럼 자리를 차고 앉은 우슬이 흔들리다 아낙의 옷을 스쳤다. 볍씨보다 작은 씨앗들이 아낙의 옷에 다닥다닥 달라붙었다.
우슬의 씨앗이 옷에 달라붙자 아낙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별 거지 같은 잡초까지 자신을 놀리는 것만 같았다.
아낙은 내팽겨쳤던 고추의 말뚝을 집어 들어
우슬을 향해 휘둘렀다.
"서방도 짜증나는데 별 거지 같은게 다.."
아낙이 휘두르는 말뚝에 줄기가 꺾어졌지만 볍씨보다 작은 씨앗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며 제각각 자리를 잡았다. 씨앗들은 아낙에게 말한다.
"줘도 못 먹는 거는 당신도 똑같은데 뭐.."
아낙은 꺾어진 쇠무릎의 줄기를 잡아당겨 뿌리 째 뽑아 고랑 한구석에 내팽겨쳤다. 살을 찌운다는 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갑게 느껴졌다.
우슬은 쇠무릎이라고도 하며 쇠무릎팍, 쇠무릎지기 또는 한방명으로는 산현채, 대절채, 마청초, 백배, 은실 등으로 불린다. 우슬은 혈관을 확장하고 기력을 보하며 기골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며 소변을 통하게 하고 관절을 치료한다.
우슬은 칼슘과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부인병에 좋고 남성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착하고 예쁜 약초다.
부인병으로는 산후복통, 산후자궁무력증, 생리불규칙, 자궁수축작용을 도우며 남성에게는 혈관확장, 이뇨, 담혈, 강장의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관절염이나 통풍, 요통, 신경통, 부종, 부스럼, 타박상, 항알레르기 등에 효험이 있다.
이른 봄의 어린 순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갖은 양념하여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밥을 할 때 같이 쪄서 우슬나물밥을 해서 간장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전초와 뿌리는 음건하여 차나 고를 만들어 복용을 할 수 있다. 차는 전초를 음건한 것을 반움큼 큰주전자에 넣어 푹 달여서 따끈하게 복용하면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쑤실 때 좋으며 잠자리에 들어 자주 소변을 보는 야뇨증에도 좋다.
고는 준비한 솥에 우슬전초가 잠길 정도의 물을 채우고 약불로 하루동안 푹 삶은 후 건더기를 건져내고 다시 하루를 끓이면 조청 같은 고가 된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따끈한 물에 타서 복용을 하던지 아님 그냥 수저로 떠서 먹어도 된다. 통풍이나 관절통, 두통, 신경통 등 탁월한 진통효과가 있다. 50~ 60대에 많이 찾아오는 갱년기장애에 매우 좋다.
우슬은 보양식의 재료로도 훌륭하다. 위의 아낙처럼 투덜거리지만 말고 고개 숙인 서방에게 우슬보양식을 해주라. 백숙에 넣어 같이 끓여도 좋고 도가니탕에 넣어도 좋다. 삼계탕보다 더 좋은 보양식일 수도 있다. 무릎이 아프거나 나이가 들어 물렁뼈가 닮아 삐걱거릴 때 보양식으로 더없이 좋은 약초다.
생잎이나 줄기는 짓찧어 종기가 난 자리에 붙여주면 되고 종기가 터져 고름구멍이 났을 때 줄기를 자그맣게 잘라 고름구멍에 꼽아 넣으면 상처가 빨리 아문다.
※마지막으로 팁..
정력이 딸리는가? 우슬을 삶은 물로 저녁에 국이나 탕 또는 라면을 끓여서 먹어보라. 3일 이상이 되면 확실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비아그라 같은 혈관확장제 좋아하지 마라. 상습복용하다보면 사내구실은 고사하고 근육괴사가 일어나 명줄을 앞당긴다. 욕심에 복용하면 할수록 천수는 그만큼 줄어듬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