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 사남매 ( 72회)
제 72장,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정희는 아들의 차를 알아보고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져 나간다.
나유경은 그런 시어머님의 모습을 본다.
“어머님이 나와 계시네요.”
“그러실 거야!
우리가 백화점에서 많이 지체를 했으니 기다리시다 나오신 것이지.“
우민이 역시 엄마를 보며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언제 보아도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해주자 김정희 또한 환한 미소를 보이며 아들과 며느리를 맞이해 준다.
“엄마!
왜 나오셨어요?“
”언넝 보구시퍼서.
애 이더케 느께아!“
“네!
많이 늦었지요?
엄마가 좋아하는 떡하고 윤주 인형을 사려고 백화점에 갔었거든요.“
남편의 말에 유경은 시어머님에게 드릴 떡이 든 쇼핑백을 내어드린다.
“어머님!
들어가시지요.
많이 시장하시겠어요.“
나유경은 시어머님을 안다시피 하면서 대문으로 들어선다.
집안으로 들어간 유경은 윤주가 잠이 들어 있는 안방으로 들어가 잠자는 윤주의 모습을 정신없이 들여다본다.
“윤주야!
외숙모가 윤주를 주려고 인형을 사왔는데 우리 윤주가 코 자는구나!“
행여 윤주가 잠에서 깰까 싶어서 작은 음성으로 속삭이듯 말을 한다.
윤주의 앙증맞고 귀여운 손도 가만히 잡아본다.
“올케, 어서 나와서 밥을 먹자.”
우희가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며 말을 한다.
“아, 네!”
유경은 몸을 일으켜 거실로 간다.
언제 준비가 되었는지 거실에는 푸짐한 상차림이 기다리고 있다.
“도와드리지 못하고 윤주만을 보고 있었네요.”
유경은 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는다.
“늘 오기만 하면 형님이 이렇게 푸짐하게 차려주시는 밥을 먹고 나면 정말 마음이 푸근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어요.”
“별 것을 준비한 것도 아닌데 뭘 그래!
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많이 먹게!“
“네! 많이 먹겠습니다.”
모처럼만에 우민이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는 우희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동생들이 삶이 바빠지고 각자의 삶이 있기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가 힘들어진다.
아이들이 성장을 해 나가면서 아이들의 시간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기에 더욱 시간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작은 올케는 은서에게 모든 것을 맞추기에 더욱 보기가 힘들다.
은서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바치고 있는 홍지우다.
그런 작은올케를 생각하면 우희는 늘 명치끝이 아파온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주방을 모두 치우고 나서 다과를 가지고 거실로 온다.
그제야 윤주가 잠에서 깨어 스스로 방문을 열고 나온다.
유경이 사다가 자는 옆에 놓아두고 나온 인형을 안고 나오는 윤주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거실로 나온다.
“어머?
윤주가 일어났네?
그 인형 어디서 났지?“
우희가 윤주를 보며 말을 시킨다.
윤주는 외삼촌과 외숙모가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는 외숙모를 향해서 손을 들어 가르친다.
“윤주야!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해야지?“
”네!“
윤주는 대답을 하고 외숙모를 보며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우리 윤주 외숙모가 사온 인형이 마음에 들어?”
“이뻐!
애둑모, 간사한니다.“
윤주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는 말로 인사를 한다.
제 딴에도 그 인형이 마음에 든다는 표현이다.
잠시 윤주로 인해서 웃음꽃이 핀다.
아이를 바라보며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
나유경은 그런 윤주를 부러운 듯이 바라본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어떻게 아이하나로 어른들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있는 것인지요?“
“그렇지?
우리 윤주로 인해서 너무 행복할 때가 참 많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세상 그 무엇 하고도 비교가 될 수가 없지.
우민아!“
우희는 동생을 바라보며 부른다.
“...........................”
우민은 그런 누나를 말없이 마주 바라본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병원에 가서 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누나!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잘 압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었다면 애초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나도 인간이기에 수없이 힘들어하고 많은 충동을 받지요.
그러나 더 이상은 정말 후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은서를 보더라도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 허지만 그것은 네 생각이다.
올케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니?“
“형님!
저도 이 사람이 그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결혼 전부터 우리만의 약속이었고 저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승낙을 한 일입니다. 다만 제가 아직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잘못입니다.“
“그것이 왜 올케 잘못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생각하면 그저 가슴만 아플 뿐이야!“
“누나!
그래서 저희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힘든 가슴으로 살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입양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입양?
입양을 해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둘이서 오랜 시간 많은 생각을 하고 주말이면 영아원에 가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내 배 아파서 낳은 내 핏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부모 없는 아기를 입양을 해서 키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
그 심정을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후회스럽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
그 모든 것들을 다 감당을 하고 한 인간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키워야 하는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둘만의 시간들이 더욱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고 책임을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경제적인 여건이 힘들지 않으니 입양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우희는 동생의 갑작스러운 입양이야기에 할 말이 없다.
얼마나 힘들면 아이를 입양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마음이 답답해지고 힘들어진다.
우희는 한동안 말이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원했던가?
동생들 중 누구 하나라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본다는 것이 자신의 몸에 피를 말리는 것만 같이 고통스러운 우희다.
“처남!
그리고 처남댁!
그 생각이 참으로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내 아이가 있어도 입양을 해서 내가 낳은 아이와 함께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드시 낳아야만 자식이 아니지요.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강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우희는 남편이 말을 해도 그저 잠자코 입을 다물고 있다.
차주영은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고도 남는다.
동생들의 일이라면 잠을 자지 않고 고심을 하는 아내다.
그런 아내가 지금 동생인 우민이가 양자를 들인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어떤 식으로든 막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는 걸 안다.
그런 아내를 이해를 시켜주고 싶다.
“우민아!
다시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지 않겠니?
아주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네가 생각만 바꾼다면 방법은 있지 않니?“
우희는 어렵고 조심스럽게 말을 한다.
“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나!
전혀 그럴 마음도 없지만 반드시 내 핏줄이 아니더라도 온 정성을 다해서 키우다보면 부모자식이라는 연대감도 생기고 정이라는 것이 우러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저희를 이해를 해 주세요.“
“그래요.
처남이나 처남댁이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을 했다는 생각이 드오.
또한 당신이 반대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이해를 해 줍시다.“
차주영은 아내가 더 이상 동생들로 인해서 마음이 다치거나 아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차주영은 많은 노력을 한다.
우희는 모든 것을 이해를 하고 입양아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일일 때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받아드려지는 것이다.
동생들의 일이기에 마음처럼 쉽게 받아드려지지 않는 자신이 참으로 이기적이고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생각처럼 마음이 쉽지 않다.
“그래!
조금 더 생각을 해 보자.
내가 지금 너무 갑작스럽게 입양에 대한 말을 들으니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 않아서 그러니까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 보자.“
”형님!
형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시고 생각해 주시는 그 마음 너무 잘 압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그토록 사랑하며 걱정을 해 주겠습니까?
형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삶은 저희들이 깊은 생각을 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생각을 해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 드려주시길 바랍니다.“
나유경은 우희의 마음을 헤아린다.
평소에도 늘 자신들을 생각하고 안타까워하는 형님의 마음을 알고 있는 나유경은 형님이 쉽게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다.
형제들이라면 그 무엇보다 더 생각을 하고 늘 걱정을 하는 형님이시다.
우희는 나유경의 말을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간섭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제 자신의 간섭이 없이도 한 가정을 가꾸어 가면서 잘 살아가고 있는 동생부부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을 한다.
지나친 자신의 간섭이 오히려 동생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인가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는 우희다.
“그래!
내가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네!
또한 동생들을 언제까지 내가 보살펴야 한다는 자만심에 나를 가두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제는 그 어떤 일이라도 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따라야겠다는 생각일세!
나보다 더 많이 생각을 하고 결정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깊이 생각을 하고 결정했으면 좋겠어!“
“네!
그렇게 하지요.
너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더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우민이 역시 누나의 마음을 알기에 누나의 뜻에 따라서 다시금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하며 결정하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이 다시 원래대로 복구를 시킨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우민은 아내와 다시 그 문제로 상의를 한다.
아내의 확고한 마음을 알기 위함이다.
“여보!
당신은 내가 누나의 말처럼 다시 복구하기를 바라고 있소?
숨김없는 당신 마음을 알고 싶소.“
”물론 그렇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럴 마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또한 그동안 영아원에 가서 아기들을 보살피는 동안 정말 너무 불쌍하고 그런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바라던 대로 입양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에요.“
“고맙소.
그렇게 말해주는 당신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오.“
”당신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특히 동서를 보면서 더욱 그런 당신 마음을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은서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픈 일이지요.“
부부는 더 이상 망설일 것도 없이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다.
우희는 더 이상 말없이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드린다.
우민의 확고한 결심을 본 이상에는 자신이 간섭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들 부부는 그동안 영아원의 봉사를 다니면서 보아둔 아이가 있다.
이제 겨우 한 달 정도가 된 사내아인데 어느 날 아이의 생년월일과 미혼모라는 사실을 적으면서 부탁한다는 내용의 쪽지만 아기의 가슴에 들어 있었다.
처음부터 그 아기를 보았을 때 나유경은 다른 아기하고는 달리 마음이 아팠고 봉사를 가지 못하는 날이면 늘 그 아기의 얼굴이 떠오르곤 했다.
마치 자신의 아기인 것처럼 봉사를 하러 가는 날이 더디게 다가온다는 마음으로 주말을 기다리곤 한다.
아기는 무척이나 잘 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다.
미혼모의 무슨 사정으로 아기를 포기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기를 포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나유경은 아기를 만날수록 더욱 아기에게 관심을 두게 되고 봉사를 하는 시간이면 마치 자신의 아기처럼 진정한 마음으로 아기를 돌본다.
아기의 우유를 먹이면서 눈을 마주치고 아기의 목욕을 시키면서 정을 더욱 더 주게 되고 아기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더욱 사랑스러운 마음이 되어간다.
우민이 또한 아내의 그런 마음을 알고 그 아기에게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여보!
우리 그 아기를 데리고 와요.“
“나도 그 아기가 마음에 드는데 그렇게 합시다.
참으로 잘 생기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요.“
그렇게 부부는 그 아기를 생각을 하고 더욱 입양에 대해서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버려진 아기들이라고 해서 함부로 데리고 올 수는 없다.
입양절차가 생각보다 까다롭다.
그러나 그들 부부의 모든 조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없다.
입양절차를 모두 마치고 마침내 아기가 그들의 품안으로 오기로 허락이 떨어진다.
나유경은 다니던 회사를 미련 포기를 한다.
아무런 미련도 없이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나서 아기를 위한 아기용품들을 부부는 시간을 만들어서 구입을 하러 다닌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아기에게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많지만 그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사람하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다.
내일이면 아기를 데리러 가는 날이다.
“아, 오늘만 지나면 우리 아기가 생기는 거예요.
참, 아기 이름을 지어야지요.“
부부는 밤을 새워서 아기 이름을 짓느라고 고심을 한다.
사촌이기는 해도 같은 형제라는 의미를 주고 싶어서 민서라는 이름을 찾는다.
그렇게 부부는 민서라는 이름을 결정을 하고 흐뭇해한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