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 사남매 ( 70회 )
제 70장,
이제 모든 형제들의 집에 아기들이 다 있다.
오직 큰아들인 우민이만 아기를 갖지 않고 있는 것이 우희의 마음에 커다란 근심이 된다.
올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일이다.
자신의 아기를 안고 우유를 먹이는 올케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나유경은 두 주간을 우희의 산후조리를 해 주고 다시 돌아갔다.
다시 직장생활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는 나유경은 전과 같지 않고 늘 우울한 모습이고 말이 없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고 있는 우민이 또한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다.
이제 와서 모든 것을 되돌릴 수도 없고 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이 없는 우민은 그저 아내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다.
무엇으로도 아내의 마음을 예전처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한편 홍지우는 입덧이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다시 또 모든 작품에서 손을 떼고 두 번째 아기를 위해서 태교에 전념한다.
처음보다는 많이 수월하고 모든 것에 경험이 있기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보내고 있다.
딸인 은서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돌이 지난 은서는 아직도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엄마!
우리 은서가 왜 말을 못하는 거지요?“
“말을 못하기는 왜 못하니?
놀면서 빠 빠 빠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니?“
이여인으로서는 누구든 은서의 단점을 잡아내는 것을 참지 못한다.
“엄마!
다른 아이들 같으면 지금 엄마 아빠소리는 물론이고 다른 말들을 배우려고 자꾸만 말을 하곤 한다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늦게 말문이 트이는 아이들이 많다.
서너 살이 되어야 말문이 트이는 아이도 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만 잘하더라!“
“정말 그런 거예요?
우리 은서가 그렇게 늦어도 괜찮은 거예요?“
”그렇게 늦기야 하겠니?
그저 조금 말을 늦게 한다는 것일 뿐이다.
무엇이든지 잘 먹고 온 집안을 잘 돌아다니며 놀곤 한다.
공연한 상상으로 은서를 생각하지 마라!“
“...............................”
지우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은서는 무엇을 주어도 기분이 좋아도 그저 빠라는 소리밖에는 하지 않는다.
할머니가 맘마를 주면서 맘마라는 말을 수없이 하셔도 그저 빠라는 소리만 하면서 받는다.
“여보!
아무래도 우리 은서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지우는 남편이 시간이 있어 집에서 쉬는 날 딸에 대한 말을 의논한다.
“어머니가 괜찮다고 하시는데 그냥 조금만 더 두고 봅시다.
조금 늦게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간다는 것도 좀 우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우영은 엄마를 떠올리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부정을 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저 장모님의 말씀대로 딸아이가 말을 하는 것이 조금 늦을 뿐이라고 생각을 하며 아내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지우는 그런 남편의 말에 조금은 안심을 한다.
이제 배가 눈에 뜨일 정도로 불러온다.
임신을 해서 배가 불러와도 홍지우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다.
그런 홍지우를 그냥 내버려둘 사회가 아니다.
임산부복의 광고 섭외가 들어온다.
소속사에서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홍지우를 설득하고 우영의 승낙을 받아낸다.
우영 역시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아내의 그런 활동은 태아를 위해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홍지우는 그렇게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서 분주해진다.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한다.
모든 편리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게 일을 할 수가 있다.
지우는 그렇게 은서의 일을 잠시 잊는다.
일을 하고 들어오면 아무래도 많이 힘들다.
집에 돌아오면 은서를 보는 시간보다는 우선 쉼을 갖는 것이 지우에게는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달이 지날수록 몸은 더 무거워지고 힘들어 진다.
경험이 있다고 해서 결코 쉬워지는 것이 아닌 아기의 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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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경은 그런 동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일속에 파묻힌다.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해서 임부복의 광고에 나오는 동서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부럽다.
부른 배를 가지고서도 그렇게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동서가 너무나 부러운 나유경이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동서의 모습이다.
나유경은 퇴근시간이 되어서 퇴근을 하기 보다는 일감을 더 찾아내어 일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늦춘다.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미움이 싸여가는 것이 두렵다.
아이를 갖지 않고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부모님의 장애를 두려워하는 남편의 마음을 충분하게 이해를 하고 감싸 줄 수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믿었었다.
자식이 없어도 둘이서도 충분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얼마나 모순된 생각인지를 느끼는 나유경이다.
부부사이의 연결의 끈이 바로 자식인 것이고 그 연결고리로 인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을 하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임을 비로소 깨닫는 나유경이다.
나유경의 퇴근시간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우민은 그런 아내를 기다리며 저녁을 준비해 놓는다.
가끔 장모님이 반찬을 가져다주시는 냉장고 안에는 언제나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들어 있다.
그것을 꺼내어 다시 데우고 밥만 하면 한 끼 식탁을 차릴 수 있다.
우민은 아내의 심정을 알기에 왜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묻지 않고 말없이 식탁을 차린다.
부부는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말없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곤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부부는 각자의 일을 한다.
우민은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고 나유경은 집안일을 한다.
이제 경제적인 것은 남부럽지 않게 풍부하다.
자신들 둘이서 살아가고 있는 아파트도 육십 평대의 넓은 아파트다.
둘이서 열심히 일을 해서 아파트를 넓힌 것도 있지만 친정 부모로부터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상속재산을 물려받은 나유경이다.
니유경의 아버지 나현식은 정년퇴직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정리를 해서 자식들에게 분배를 하고 아내인 장여인과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향에 아직도 집과 산 그리고 밭이 있는 나현식은 그것만을 가지고도 아내와 둘이서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재산을 정리를 해서 사남매에게 모두 똑 같이 분배를 해 준 것이다.
그러나 장여인은 막내딸인 유경이가 더욱 안쓰럽다.
막내라서 그런지 더욱 애틋하고 정이 많이 가는 막내딸이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적지 않은 현금을 모두 막내인 유경이에게 주었다.
그러기에 더욱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게 된 그들 부부다.
또한 사치를 모르는 나유경은 매달 수입을 꼬박 저축을 한다.
별로 크게 쓰일 곳이 없는 그들의 지출이다.
나유경의 수입도 웬만한 남자들보다 많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은 나유경을 부장으로 승진을 해서 수입 면에서나 위치에서나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다.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나유경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며 살아가고 있기에 남들의 눈에는 그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나유경은 자꾸만 가슴이 허전해진다.
자꾸만 중요한 그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나유경은 아랫동서인 홍지우가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번에도 자연분만으로 무사하게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나유경은 축하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병원으로 가지 못한다.
마음으로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축하를 해 준다.
또한 퇴근을 하고 찾아가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막상 퇴근시간이 되자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마음과는 달리 몸이 따라주질 않고 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이상 가보지 않을 수가 없다.
무거운 마음으로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남편의 전화다.
“네!”
힘이 없는 나유경의 음성이다.
“지금 어디 있소?”
“이제 막 동서 병원으로 가 볼까 하고 퇴근을 하려고요.”
“어서 내려오시오.”
“네?
당신이 지금 어디 있어요?”
“당신 회사 정문 앞이오.
기다리고 있겠소.“
나유경은 차라리 잘 되었다 싶은 생각을 한다.
혼자 보다는 남편과 둘이서 간다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을 나선다.
자신의 차는 그대로 회사주차장에 두기로 하고 걸어서 정문으로 나간다.
남편의 차가 보인다.
남편이 차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본다.
나유경은 그런 남편의 모습이 반갑다.
“혹시 당신이 벌써 퇴근을 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지.”
“그럼 전화를 하고 오지 그랬어요?”
“요즘 늘 늦게 퇴근을 하기에 만나게 될 수 있으리라 믿었지.
자, 어서 타시오.“
우민은 차의 문을 열고 아내가 타기를 기다려준다.
나유경은 운전석 옆에 남편이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곳으로 탄다.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부다.
“우선 우리 저녁을 먹지?”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아니요!
오늘은 제수씨의 병원으로 가지 않을 것이오.
이미 누나에게도 가지 못한다는 연락을 했소.“
“왜 그랬어요?
가서 진심으로 축하라도 해 주어야지요.”
“오늘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오늘은 우리 둘이서 참으로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소.“
”..............................“
그러고 보니 남편과 둘이서 그런 시간을 보낸 것이 언제였던가 싶다.
“정말 오늘 가보지 않아도 될까요?”
“꼭 오늘 가보라는 법이 어디 있소?
우리가 시간이 나야 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그렇게 신경을 쓰지 말아요.
지금부터 우리가 예전에 잘 가던 라이브카페로 갈 것이오.“
”...............................“
유경은 대답을 하지 않고 남편이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한다.
모처럼 만의 남편과 단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자고 자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서울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하고 있는 라이브카페에 도착한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혼을 하기 전하고 신혼 때까지 시간을 만들어서 자주 오던 곳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두 사람 모두 이곳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잊어져버렸다고 생각하던 곳이다.
“어때?
우리들의 옛날이 생각이 나지?
우리 그때 정말 뜨겁게 사랑했던 그런 시절이었지?“
”...........................“
“유경!
정말 당신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오.
나로 인해서 당신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내가 당신에게 너무 못할 일을 시키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어요.“
음식이 나오기 전에 우민은 자신의 마음을 밝힌다.
“아니에요.
당신 때문이 아니에요.
나도 처음부터 당신의 그런 모든 마음을 이해를 하고 받아드린 것인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이러는 나 자신이 참으로 싫기만 합니다.“
“아니오.
당신의 마음이 그런 것은 당연한 일이오.
아기를 갖고 싶고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이고 권리라는 생각을 하오.
그 모든 것을 나를 만나서 잃어버린 당신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이오.“
”그러지 말아요.
이런 내 마음 내 자신도 싫지만 당신이 그런 자책을 하는 것도 정말 싫어요.
당신 때문이 아니고 내 욕심이 빗어내는 내 마음의 갈등일 뿐이에요.“
유경은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함께 했고 스스로가 선택을 한 일이다.
남편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
“여보!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어요.
내가 이럴수록 당신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저 모든 형제들이 아기를 갖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것을 보면서 욕심이 생기고 우리도 아기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지금 이대로 우린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어요.“
그때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두 사람이 올 때마다 이 카페의 스페셜 요리를 주문을 했었다.
매일 달라지는 이 카페만의 특색인 스페셜 요리라서 오늘은 어떤 요리가 나올지 궁금해 하면서 기다리곤 했다.
오늘은 유경이 좋아하는 안심스테이크다.,
“당신이 좋아하는 안심스테이크네.
오늘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고마워요.
그러지 않아도 배가 고팠어요.
맛있게 먹을게요.“
유경은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우민도 음식을 먹기 시작을 한다.
아내의 해쓱해진 모습이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된다.
그렇게 둘은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는 저녁을 즐긴다.
좋아하는 음악과 좋은 곳에서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유경은 더욱 편안한 마음이 된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둘은 잠시 음악에 빠져든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나온다.
그렇게 한참을 음악을 들으면서 유경은 자신의 마음을 추스른다.
더 이상 불행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부터 포기를 했던 자식이다.
그저 조카들이 건강하게 커 나가는 것을 보며 즐기며 살아가자는 생각을 한다.
“우리 입양을 할까?”
우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뭐라고 했어요?
입양이라고요?“
”그냥 잠시 생각을 해 보았소.
이대로 우리 둘만의 삶이 권태로우면 입양을 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오.“
”여보!
그건 아니지요.
우리의 삶이 권태롭다고 해서 함부로 입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 아이를 끝까지 책임 있게 키워야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요.“
”................................“
유경은 남편이 그저 해보는 말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한참의 침묵이 흐른다.
또 다시 우민이 입을 열어 말을 한다.
“우리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
유경은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입양이다.
과연 자신들이 그런 아이를 입양을 해서 진심으로 사랑을 하며 그 아이의 평생을 책임을 질 수가 있을 것인가?
유경은 그저 말없이 남편을 바라본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