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 사남매 ( 63회)
제 63장,
윤경선은 그런 말들을 해주는 친구 명숙이 고맙다.
“너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 아들의 일로 혼자서 속을 끓이고 있으려니 삶에 대한 의욕조차 떨어지는 느낌이더라!“
“왜 안 그렇겠어?
더구나 나처럼 또 있고 또 있는 자식도 아니고 오직 그 아들 하나뿐이니 그 심정이야 어디 말로 표현이 되겠니?“
”그래!
둘만 같아서 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경선아!
자식은 하나이든 열이든 똑 같은 마음이다.
나도 내 자식의 일이 아니기에 너에게 조언을 해 줄 수가 있을 것이다.
부모 마음 다 똑같은 것 아니니?“
“고마워!
힘들 때 이렇게 네게 도움을 받으니 한결 편안해진다.“
”참!
며느리가 대단한 인물이겠다.
그 어머니 김정희씨를 봐도 어디를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사람이잖니?
몸매하며 인물 그리고 타고난 재능도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실력이라는 평이 돌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
게다가 며느리의 오빠가 전우영이라면 그 며느리 인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집안 식구들이 모두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안사돈은 물론이지만 사남매 모두 인물이 아주 뛰어난 집안이지.“
”그래!
이제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그런 뛰어난 유전인자도 가지고 있는 며느리가 아니니?
그런 점들만 생각을 하고 며느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봐라!
그러면 며느리보다도 네 아들이 행복해질 것이다.“
”...............................“
”나도 시어머니지만 며느리가 힘들면 내 아들은 더욱 힘이 들어지는 것을 보니 며느리의 마음을 건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며느리가 예뻐서가 아니라 내 아들을 생각해서 참고 입 다물고 산다.“
”그것이 말처럼 쉬워?“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겠니?
귀하고 소중한 내 자식을 편안하게 해 주려면 어미가 되어서 그 정도는 참아 넘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럭저럭 살아가 지더라!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정말 며느리가 내 자식처럼 사랑스럽고 정이 가더라!“
“정말 네 말처럼 그렇게 될까?”
“그럼!
되고말고!
게다가 손주를 보면 며느리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도 든다.“
윤경선은 명숙의 말이 이해를 할 것 같으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나가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미 며느리의 집에서 살고 있으니 들어온다는 것은 어렵겠지?“
”경선아!
미련을 갖지 마!
그리고 그렇게 따로 떨어져 살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편안하다.
나처럼 한 집에서 부대끼지 말고 따로 살면서 가끔 만나야 서로에게 상처도 받지 않고 잘 하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나뿐인 아들인데.............”
“그러니까 더욱 따로 살아야 해!
“하나뿐인 자식인데 같이 살면서 많이 부딪치다 보면 정말 미워지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 자식하고 더 이상 회복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렇게 따로 떨어져 살면서 가끔씩 만나면 그런 일은 없지.
그리고 이젠 너도 네 나름대로의 취미생활도 가지고 즐기면서 살아!
뭐 하려고 늙게까지 자식에게 매여서 살아가려고 해?“
“아직은 품에서 떼어 놓는다는 것이 적응이 되지도 않고 불안하기만 해!”
“언제까지 네 품안에 있을 아들이 아님을 인정해라.
이제는 네 아들이 아니고 한 여자의 남자 그리고 아이의 아빠고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것을 넌 인정을 해 주어야 한다.
네 아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
“...............................”
명숙은 여러 가지 말로 경선의 마음을 풀어 주려고 노력한다.
명숙은 또한 지금 경선의 입장이 자신이라면 과연 자신의 말처럼 그렇게 산뜻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자신은 없다.
그러나 친구의 그런 마음을 알기에 조언을 해 줄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 엄마들 특히나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아들 가진 유세가 아마 세계에서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는다.
경선은 명숙과 헤어져 내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이제는 아들을 품안에서 놓아주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생각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을 해 보리라는 다짐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가져보고자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지만 막상 쉽게 떠오르는 것이 없다.
윤경선은 자꾸만 불어나는 뱃살을 없애기 위해서 일단 집 근처의 헬스클럽에 가입을 하고 매일 운동을 하러 다닌다.
운동을 시작하고부터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의 활력을 되찾아가는 윤경선은 아들에 대한 집착 또한 엷어져 간다.
그렇게 윤경선이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새벽부터 산고의 통증으로 집안의 불이 환하게 켜지고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한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산달이 되고서부터 퇴근을 하지 않고 늘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며 돌봐준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기라도 하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기도 하면서 늘 우리의 곁을 돌봐주고 있다.
우리는 새벽에 병원으로 옮겨진다.
예정일보다 삼일이나 빠른 것이지만 진통이 시작되었기에 병원으로 옮겨진다.
“많이 아파?”
경환은 우리가 통증으로 시달리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연락을 받은 우희가 지체하지 않고 병원으로 온다.
우희 역시 출산하는 것을 생전 처음으로 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 우희다.
장경환은 엄마에게 병원에서 전화를 한다.
“그래, 엄마다.”
윤경선은 오전 집안일을 하고 나서 잠시 차를 마시며 외출을 할 생각을 할 때 아들의 전화를 받는다.
“엄마!
여기 병원이에요.“
”병원?
그럼 진통이 온 것이냐?“
”네!
아무래도 엄마가 좀 오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 알았다.
엄마가 지금 바로 갈게!“
윤경선은 바로 아들이 말을 해 준 병원으로 출발을 한다.
첫아이니 모두 얼마나 놀라고 힘들어 할까 생각을 하며 보살펴주지 못한 자신이 옹졸했음을 생각한다.
우리는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가도록 진통에 힘들어 한다.
“아가!”
윤경선은 힘들어 하는 우리의 손을 잡아준다.
“어머님!”
우리는 시어머님을 보자 눈물을 흘린다.
오셔서 손을 꼭 잡아주시는 것에 마음이 울컥한 우리다.
“아프면 소리를 질러도 된다.
참지 말고 아프다고 해라!“
이마에 난 땀을 닦아주면서 다정한 말을 해 주는 윤경선이다.
“사돈어른!
정말 고맙습니다.“
우희 역시 그런 우리의 시어머니 모습에 고마운 마음이다.
“진즉에 사돈어른을 모셔서 인사를 드리게 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소홀히 생각했던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아닙니다.
애초에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이 바로 접니다.
제 욕심과 아집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이렇게 만들었지요.
이제 무사히 출산을 하고 나면 산후조리를 충분하게 시키고 결혼식날짜를 잡아야하겠지요?“
“고맙습니다.
사돈어른의 뜻에 따라서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희는 사돈어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우리는 오후가 되어서야 자연분만으로 아들을 출산한다.
윤경선은 손자가 태어난 것이 너무나 기쁘다.
아무런 장애도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도 우렁찬 것을 들으니 안도의 숨과 함께 하늘을 날 것만 같다.
“아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큰일을 해 냈어!“
잠시 아이를 보고 나서 우리가 있는 병실로 들어가 우리를 칭찬해준다.
“어머님!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다!
우리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아기를 예쁘게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자꾸나!“
“고맙습니다.
어머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오냐!“
윤경선은 우리를 다독여준다.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삼일 만에 퇴원을 해서 집으로 간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최선을 다해서 아기와 산모를 돌본다.
윤경선은 산모를 위해서 미역과 고기를 사서 보낸다.
자신이 오면 산모가 쉬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모가 먹을 미역과 한우를 사람을 통해서 보내준다.
우리는 그런 시어머님의 마음을 알고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을 한다.
아직은 아기가 보고 싶어도 행여나 부정 탈까 걱정이 되어서 오지 않고 있는 장사장과 윤경선이다.
그런 부모님을 위해서 경환은 거의 매일 휴대폰을 찍어서 보내드리곤 한다.
우희는 너무나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사남매 중에서 유일하게 아기를 낳은 동생이다.
그것도 많은 우려가운데에도 아주 건강한 아들을 낳은 우리가 대견스럽다.
“누나!
우리에게 무슨 선물을 주어야 하지?“
우영이 전화로 누나에게 묻는다.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데 아직은 집으로 찾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잠자코 있는 것도 아니라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거야 아기용품을 사서 보내면 아마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아기용품?
알았어요.
집사람하고 의논을 해서 사서 보내야겠네요.“
우영은 시간을 내어 아내인 홍지우와 함께 아기용품점을 찾는다.
홍지우 역시 시누이가 출산을 한 것에 대해서 기뻐하면서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구입을 한다.
이미 전화통화로 해서 시누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낸 홍지우다.
그렇게 두 사람이 아기용품을 구입하는 것을 기자들의 눈에 포착이 된다.
매스컴에서 두 사람의 임신설이 실려지면서 아기용품들을 구입한 것 또한 화면을 통해서 보도가 된다.
기정사실인 것처럼 모든 것이 보도가 된다.
그러나 우영이나 지우 역시 그저 묵묵부답으로 입을 다문다.
그렇게라도 아기가 생기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두 사람이다.
전우영이나 홍지우 두 사람은 간절하게 아기를 원하고 있다.
전우영은 자신의 집안에 장애의 유전인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나 엄마처럼 그런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핏줄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민이와는 다른 우영이의 생각이다.
홍지우의 엄마 이여인 또한 딸의 임신을 애타게 기다린다.
딸이 임신을 하면 당신이 맡아서 아기를 키울 생각이다.
딸이 장애아를 낳을 줄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유전자가 그렇다고 해도 설마 당신 딸에게 그런 아이가 태어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 낙천적인 성품의 이여인이다.
그런 이여인은 딸인 홍지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다.
행여 딸아이에게 무슨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없이 건강하니 기다리면 아기가 생길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을 하는 이여인이다.
홍지우 역시 진료를 받고 나서 안심을 하며 아기를 기다린다.
아기가 생기면 당분간 핑계를 대로 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럴 수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매스컴에서 어떤 기사가 나간다고 해도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마음뿐이다.
우리와 경환은 그들 부부가 보내준 선물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진다.
아기의 목욕용품에서부터 아기에게 필요한 소소한 것들 그리고 아기의 유모차와 아기 옷들이다.
그것도 메이커로 모든 것을 보내준 것이다.
“새언니!
너무 고마워요.“
우리는 홍지우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한다.
“아가씨!
잘 쓰시고요 아기 예쁘게 키우세요.
삼칠이 지나면 시간을 내서 오빠하고 들릴게요.“
홍지우는 시누이의 아기를 보고 싶지만 주변에서 삼칠일이 지나야 가 볼 수 있는 말들에 기다리고 있다.
갓난아기를 본 기억이 없는 홍지우다.
그렇게 우리는 주변의 모든 사랑을 받으며 산후조리를 한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기가 너무 신기하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
산고의 고통을 벌써 까맣게 잊고 아기를 젖을 물리면서 행복한 모습이 된다.
그런 모습들을 모두 찍어서 엄마에게 보내는 경환이다.
이제 삼칠이 되는 날 가족들을 초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동안 행여 나쁜 기운이라도 옮길까 싶어서 일체의 방문객을 들이지 않았기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이제 산후 조리도 다 끝나가고 있기에 경환은 가족들을 초대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처형인 우희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우희 역시 사돈어른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준다.
얼마나 당신들 손자가 보고 싶으실까 하는 생각을 하는 우희다.
그래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기다려주시는 사돈어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친정식구와 시부모님을 모시기로 한 우리는 마음이 즐거워진다.
출산을 하고 나서 주변의 모든 가족들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푸근해지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행여나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던 아기 또한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설하면서 울 때는 우렁찬 울음을 터트리곤 한다.
그런 아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말 자신이 이 아기를 낳은 것인지 조차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아기가 젖을 먹는 힘도 나날이 조금씩 달라진다.
매일 조금씩 더 젖을 빨아드리는 것이 힘이 들어가진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이 살아가는 진정한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야!
음식을 네 시부모님들께 맞추어서 준비를 해야겠다.
처음으로 오시는 아들의 집인데 음식도 입맛에 맞추어드리는 것이 좋겠지?“
”언니!
언니가 모두 알아서 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아는 시부모님께서는 음식이 까다롭지 않으십니다.
너무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서 모셔야 한다.
그래도 모든 것을 다 이해를 해주시고 네가 출산한 것을 저렇게 기뻐해주시는 것을 보니 이젠 나도 너에 대한 근심을 덜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나로 인해서 언니가 마음고생이 참으로 많았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언니의 그 은혜를 갚으면서 살아갈게요.“
우리는 말이 언니지만 엄마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 정도로 언니에게 의지하고 믿는 것이 큰 우리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