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 사남매 ( 48회 )
제 48장,
장경환은 우리의 언니인 우희를 보고 참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엄마를 대신해서 형제들을 거두고 키운 사람이라서 그런지 언니보다는 엄마의 마음이 더욱 많이 느껴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형제가 없이 홀로 자라온 장경환은 형제들의 우애가 어떤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부모님의 사랑이 삶의 전부라고만 생각을 해 왔다.
형제들이 있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지만 그저 막연한 부러움이었던 것 같다.
잠시 인사만 나누었어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우리의 언니가 참으로 푸근하고 좋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씨!
언니께서 너무나 좋으신 분 같습니다.“
”네!
마치 엄마처럼 늘 동생들을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언니입니다.
우리 엄마는 마치 아기처럼 사랑스럽고 순수한 모습이라면 그런 엄마를 위해서 언니가 자신의 삶까지도 포기하면서 집안의 기둥이 되어 동생들을 키우며 보살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언니를 가진 것이 참으로 부럽군요.
지금까지 그 어떤 것을 부러워해 본적이 없었는데 언니를 보니 참으로 좋으신 분같고 그런 언니가 있는 우리씨가 부럽기만 합니다.“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언니가 있었기에 우리 형제들이 잘 자랐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장경환이 언니를 좋게 봐주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
“그런 언니께 보답하는 길은 우리가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 동생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언니가 바라고 있는 것임을 알고 있지요.”
그런 이야기들을 하며 어느 사이에 장경환은 집에 도착을 한다.
“다 왔습니다.”
차를 세우면서 집을 보며 말을 한다.
“경환씨!
나 정말 너무 떨려요.“
“걱정하지 마요.
내가 곁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오?
자, 어서 내려서 들어갑시다.“
장경환은 우리가 내리도록 문을 열고 기다려준다.
그러고 나서 우희가 준비를 해 준 물건들을 양손 가득 들고는 대문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른다.
늘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고 처음으로 초대를 해서 데리고 가는 사람이 있기에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여인은 아들이 왔음을 알고 대문을 연다.
그다지 큰 집은 아니지만 대문을 들어서면 정갈하게 가꾸어진 정원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집이다.
“집이 너무 예쁘고 아주 정갈한 기분이 듭니다.”
“늘 엄마의 손길이 쉬지 않고 있어서 아마 그런 느낌이 들 겁니다.
언제나 정원부터 깔끔하고 정갈하게 가꾸어 놓는 엄마의 성품이니까요.“
우리는 집으로 들어가면서 정원을 세밀하게 관찰을 한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온 정성이 들어간 듯이 싱싱하고 윤기가 흐르고 있다.
이여인은 손님을 초대한 이상 아무렇게나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준비를 했다.
이 일이 성사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들에 대한 나쁜 생각을 심어주기는 싫다는 생각이다.
남편과 아들이 남들의 눈에 무엇이든 최고로 보여야 한다는 이여인 나름대로의 주관이 뚜렷하기에 조그만 것에라도 소홀히 하는 것이 없다.
이여인은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아들과 함께 들어오는 여자가 첫눈에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서 있다.
“엄마!
이것 좀 받아주세요.“
장경환은 엄마가 현관을 나와서 기다려주시는 것이 정말 마음이 흐뭇해서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양손 가득 든 것을 내밀며 무겁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게 다 뭐냐?”
“처음 초대를 받아서 가는 예비 시댁이라고 이 사람 언니가 준비를 해 준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공연히 무리를 했다.”
우리는 그런 와중에 이여인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오느라고 고생하시었소.
어서 들어갑시다.“
”초대를 해주시어 염치불구하고 왔습니다.“
”어서 들어갑시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신 어른이 계시니까!“
이여인은 받아든 물건을 안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
장경환을 우리를 데리고 엄마 뒤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조금은 주눅이 든 표정을 하며 조심스럽게 장경환의 뒤를 따라서 거실로 들어가 이여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여인은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놓고 안방으로 가서 남편과 함께 나온다.
“처음 뵙겠습니다
전우리라고 합니다.“
”어서 오시오.
그러지 않아도 어떤 아가씨인가 하고 기다리고 있었소.“
장경환의 아버지 장사장은 우리를 유심히 관찰을 한다.
“두 분께 절을 올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장경환의 부모를 보며 말을 한다.
“절은 무슨!
오늘은 그저 어떤 아가씨인지 보기만 하려고 했으니 절은 그만 둡시다.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이라면 그때는 두 말 않고 절을 받겠소.“
이여인은 절을 받지 않겠노라고 분명하게 말을 한다.
우리는 다시 불안한 마음이 된다.
절을 받지 않으시겠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시가 아닌가 싶다.
“엄마!
여기까지 온 사람에게 절을 받지 않으시겠다는 것은 반대를 하신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장경환은 우리의 마음을 안다는 듯이 묻는다.
“오늘은 그저 사람만 보기로 한 것이 아니더냐?
너희들의 인연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부모라고 해서 무조건 너희들의 결혼을 반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것은 때로는 사랑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보다 양가가 서로 뜻이 맞고 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여인은 아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설명을 한다.
잠시 주방으로 들어가 준비된 차를 내 온다.
“우선 점심을 먹기 전에 목이라고 축이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좋겠지?”
“..............네!”
“그쪽으로 편안하게 앉아요.
그리고 마음을 놓고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을 대답을 해주기를 바라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네!
제가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고생을 많이 하고 자랐겠군요?“
”아닙니다.
물론 커다란 슬픔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만 경제적인 고생을 모르고 성장을 했습니다.“
“아, 그래요?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모양이지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언니가 저희 남매들을 위해서 희생을 한 결과라고 해야겠지요.“
”좋은 언니를 두었나보오.
몇 남매인가요?“
“맨 위로 언니가 있고 오빠가 둘입니다.
그리고 제가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무엇을 하셨던 분이었는지 알아도 될까요?“
“그저...........조그만 가게를 하셨습니다.
아주 작은 음식점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그런데 언니가 남은 동생들을 고생 없이 거두며 키웠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었겠구려!”
“.................................”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 입을 다문다.
“엄마!
우리씨의 집안 경제사정까지 알아야 하실 필요가 있어요?“
다시 장경환이 우리의 표정을 보며 엄마의 질문을 막으려 한다.
“경제사정을 알고 싶은 것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며 성장을 해 왔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다.
다행히 내 생각하고는 달리 그런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이 자란 사람 같아서 일단은 안심을 할 수가 있구나!“
이여인 역시 솔직한 표현을 한다.
“잠시 앉아서 쉬고 있어요.
내가 들어가 상차림을 하고 부를 것이니까!“
이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우리도 따라서 몸을 일으킨다.
“제가 돕고 싶습니다.
그래도 될까요?“
”그럴래요?
집안일도 해 보았어요?“
“네!
바쁜 언니를 도와주는 것이 집안일을 하는 것이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집안일을 하곤 합니다.“
주방으로 들어가면서 하는 말이다.
“어머닌 뭘 하시고?”
“.............그때만 해도 어머닌 몸이 좋지 않으셔서 저희 모두를 돌 볼 수가 없었습니다.
현제는 매듭공예를 하고 계시지만요.“
”몸이 많이 안 좋으셨던 모양이네요?
그래서 언니가 집안의 가장이 된 것인가요?“
”네!“
우리는 대답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숨기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다.
그러나 장경환과 한 약속이 있기에 자신의 입으로 엄마의 병을 말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준비가 되어 있는 음식들을 본다.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럽게 보이는 음식들이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음을 본다.
“무엇을 할까요?”
“음식들을 그릇에 담아줄 수 있겠소?”
“네!”
우리는 이여인이 내어주는 그릇에 음식들을 담는다.
아주 조심스럽고 정성을 다해서 담아낸다.
이여인은 그런 우리를 세밀하게 관찰을 한다.
일을 하면서도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다.
생각보다 부지런하고 손끝이 야무지다는 것을 인정을 하고 들어간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 상냥하거나 애교스럽지 못하다는 것도 느낀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 맛이 보통이 아님을 느낀다.
그렇지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
“어때요?
음식이 입에 맞아요?”
그런 우리를 보며 묻는 이여인이다.
“네!
너무 맛이 좋습니다.
정말 이런 음식 맛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여인의 입가엔 비로소 미소가 번지고 있다.
자신의 음식 맛을 평가를 해주는데 대한 만족감이다.
우리는 점심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돕는다.
주방의 모든 것들이 윤기 날 정도로 반짝이는 것은 시어머님이 되실 분이 그 정도로 깔끔하시고 부지런하시다는 증거이리라!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한다.
과연 자신이 이 집안에 들어와 시어머님의 눈에 차는 며느리가 될 수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니 무서운 마음이 든다.
우리는 그렇게 서너 시간을 장경환의 집에 머물고 나서야 그의 집을 나선다.
확실한 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그다지 나쁜 대접은 받지 않았다는 것으로 안도감을 삼으며 대문을 나선다.
“어때?
힘들었지요?“
대문을 나서며 장경환이 우리의 힘들었던 마음을 도닥여준다.
“어머님의 성품이 대단히 부지런하고 깔끔하신 분 같아요.”
“그렇소!
아마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하실 것이오.
그러나 걱정하지 마요.
난 부모님하고 한 집에서 살 생각이 없으니까!“
“.........................”
우리는 장경환의 그 말을 그대로 곧이 듣지 않는다.
하나뿐인 외아들을 따로 살림을 내어줄 부모가 많지 않음을 안다.
“우리!
많이 긴장을 하였소?“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그래도 우리 부모님께서는 우리씨를 좋게 보셨다는 것을 알고 있소.
처음보다 엄마의 마음이 많이 풀어지신 것을 보니 우리씨가 많이 마음에 든다는 표시였소.“
“.................................”
“이제 날짜를 잡고 우리씨 집으로 인사를 가야하겠지?”
“................................”
“언제가 좋겠소?”
“그보다 경환씨 부모님의 확고한 대답이 있어야...........”
“그것은 걱정을 하지 마오.
내가 집으로 들어가면 엄마가 마음에 든다고 말을 하실 것이오.“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언니하고 상의를 해서 날짜를 잡을게요.“
”빨리 모든 순서가 지나고 결혼을 했으면 좋겠소.
이렇게 데려다 주고 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으니 내가 아마 병이 들어도 단단히 우리라는 병이 든 모양이오.“
“...........................”
장경환은 우리를 집 근처에 내려준다.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푹 쉬어요.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해 줄 것이오.“
우리 역시 그렇게 되기를 기대를 하며 집으로 들어간다.
기다리고 있던 우희가 우리를 보며 집안으로 따라 들어온다.
“어땠니?
그 댁에서 대접을 잘 받았어?”
“언니!
대접은 너무나 잘 받았어요.
그러나 왠지 확실한 대답을 해주시지 않으시더라고.
절을 하려고 해도 받지 않으시고 오늘은 그저 만나보는 것뿐이라는 말씀만을 하시고는 절을 받지 않으셨어요.“
“그랬어?
싫다는 표현은?“
”그런 표현도 없으셨고 말씀대로 그냥 만나보는 것으로 하시려는 것인지 다녀오면서도 마음이 불안해요.“
”경환씨는 뭐라고 하던?“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희 역시 마음이 불안해진다.
그러나 푸대접이 아니고 대접을 잘 받았다는 우리의 말에 한줄기의 빛이 비쳐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야!
경환씨 말대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보자.
네가 첫눈에 아예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묻지 않으셨을 것이고 그 어떤 말도 듣지 않으셨을 것이다.
너무 힘들게 마음고생을 하지 말고 우리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우리는 언니의 말을 듣고 나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되어간다.
그 시간 장경환은 환한 얼굴을 하고 집으로 들어선다.
“이제 오니?”
이여인이 아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엄마!
어때요?
엄마 마음에도 우리씨가 마음에 들지요?“
이여인은 아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한없이 착하고 선하게 생긴 아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 쉰다.
글: 일향 이봉우